definition | 벼의 알맹이로 성주·조상·터주·철륭 등 [가신](/topic/가신)에게 정기적으로 올리는 [제물](/topic/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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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서해숙 |
정의 | 벼의 알맹이로 성주·조상·터주·철륭 등 [가신](/topic/가신)에게 정기적으로 올리는 [제물](/topic/제물). | 정의 | 벼의 알맹이로 성주·조상·터주·철륭 등 [가신](/topic/가신)에게 정기적으로 올리는 [제물](/topic/제물). | 내용 | 쌀은 벼의 껍질을 벗겨 낸 식량이다. 도정 정도에 따라 왕겨만 살짝 벗겨내면 현미(매조미쌀, 핍쌀)가 되고, 곱게 쓿으면 흰쌀(아주먹이)이 된다. 밥이나 떡을 해서 먹으며, 식혜 같은 음료나 소주․청주 등 술의 원료가 된다. [고추](/topic/고추)장 등의 장을 담글 때 밥의 형태로 첨가된다. 우리 민족이 벼농사를 시작한 이래로 쌀은 단순한 먹을거리의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의 신앙이고 화폐였다. 이러한 쌀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히 먹을거리 이상의 문화적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면 쌀로 시작해서 쌀로 끝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날 무렵이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쌀 한 그릇, 미역 한 다발과 더불어 [정화수](/topic/정화수)를 떠 놓고 삼신에게 기원하였다. 출산 후에는 쌀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먹었다. 돌상에 쌀을 비롯하여 실, 붓, 책 등을 놓아 아이의 장래를 점친다. 또한 집 [안방](/topic/안방)에 [조상단지](/topic/조상단지)(지앙단지, [부루단지](/topic/부루단지))와 [성줏단지](/topic/성줏단지), 집 뒤란에는 철륭단지와 터줏단지 등을 모시고 해마다 햅쌀로 갈아 담아 넣으면서 풍년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다. 인생을 마감할 때에는 시신을 염습하기 [직전](/topic/직전)에 버드나무 젓가락으로 쌀을 세 번 떠 먹여서([반함](/topic/반함)) 배고프지 않고 저승까지 잘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람이 죽은 뒤에 제사를 모실 때 쌀로 지은 밥을 올린다. 이는 우리 민족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문화양상이다. [가신](/topic/가신) 가운데 조상과 조령(祖靈)을 위한 행위로 쌀을 담은 단지나 [주머니](/topic/주머니)를 안방에 놓아둔다. 이 단지는 지역에 따라 조상단지, 지앙단지, 삼신앙단지, [제석오가리](/topic/제석오가리), [시주](/topic/시주)단지, [신줏단지](/topic/신줏단지), [대감단지](/topic/대감단지) 등 부르는 명칭이 다양하다. 그리고 주머니 형태는 ‘세존주머니’라고 부른다. 조상단지와 세존주머니 안의 쌀은 일년을 단위로 그 해 [수확](/topic/수확)한 첫 곡식을 찧어서 갈아놓는다. 쌀을 담은 단지는 [한지](/topic/한지)나 흰 종이로 덮어서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둘러 감은 뒤에 안방 선반 위 구석에 모셔놓는다. 이렇게 넣은 쌀은 이듬해까지 손을 대지 않는다. 특히 세존주머니의 쌀은 남의 논에서 거둬들인 나락을 찧어 햅쌀로 갈아놓기도 한다. 쌀은 좋은 날을 받아 목욕재계한 뒤 갈아놓는다. 묵은쌀은 버리거나 함부로 다루지 않다가 밥을 해서 가족끼리만 먹는다. 이때 밥이 남더라도 동냥치나 개에게 주지 않는다. 명절 때 음식을 차리면서 조상단지의 경우 단지 옆에 떡과 물만 차려놓지만 세존주머니는 준비한 음식 모두를 차려놓는다. [[올벼](/topic/올벼)심리](/topic/올벼심리)할 때에는 단지에 쌀을 넣으면서 쌀의 상태를 보기도 한다. 단지 안의 쌀을 갈 때는 그냥 쌀만 갈면 되는 것이 아니라 떡을 하고 묵을 쒀서 집안 사방 네 곳에 놓아둔 다음에 햅쌀로 갈았다고 한다. 올벼심리 역시 조상께 햅쌀을 올리는 의례이다. 음력 팔월 무렵이 되면 깨끗한 논에서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말려서 솥에 익혀 [방아](/topic/방아)로 찧는다. 이렇게 나락의 껍질을 벗긴 쌀로 밥을 지어 한해 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조상께 올린다. 또한 조상단지 외에 임부가 아이를 낳을 때 순산을 기원하면서 쌀을 바[가지](/topic/가지)에 담아서 삼신께 바치며, 철륭단지에 쌀을 담아서 [봉안](/topic/봉안)하는 의례도 있다. 철륭단지는 일 년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면 방아로 찧어서 단지에 쌀을 가득 넣고 한지로 위를 막은 뒤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얹어서 장독 가운데에 놓아둔다. 오늘날에까지 모시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철륭단지 앞에 명절이면 장만한 음식과 술, 떡을 차려놓았다. 또한 가을 농사가 끝나는 음력 시월이면 도신을 지내면서 철륭을 위하기도 했다. 이렇듯 철륭은 설, 추석, 도신 때까지 일년에 모두 세 차례 위했다. 새로 철륭단지의 쌀을 바꾼 뒤에 묵은쌀은 밥을 해서 가족들만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한편 집안의 신령들을 정성껏 위하는 집에서는 ‘성주바탱이쌀’이라 하여 단지 안에 쌀을 한 말 정도 넣어서 [윗방](/topic/윗방)의 사람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잘 모셔둔다. 이 성주바탱이쌀은 가을에 햇곡식이 나면 [탈곡](/topic/탈곡)하여 첫 햅쌀을 넣어 놓고 묵은쌀은 꺼내어 밥을 지어 먼저 성주께 청수를 떠다가 함께 위하고 식구끼리 나누어 먹는다. 이때는 특별히 절을 하거나 소지를 올리지 않는다. 이상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한 해 수확할 시기가 되면 부녀자들은 신체를 모시는 성주, 조령, 삼신, 철륭, 터주 등에게 가장 먼저 햅쌀을 올린다. 이는 농경세시에 따라 일 년을 단위로 반복해서 이루어진다. 그 전의 쌀은 남에게 함부로 주지 않고 밥을 해서 집안 식구들만 나누어 먹으며, 밥 한 알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금기는 엄격하게 지켜진다. 이렇게 매년 햅쌀을 봉안하는 것은 그해 수확한 첫 곡식을 농경신에게 올리는 것이다. 이는 곡식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새로운 한해에도 풍년을 기원하는 심성을 내포한다. 매년 수확한 곡식으로 바꾸는 것은 ‘낡은 곡령을 죽이고 새로운 곡령으로 바꾸는 송구영신의 재생의례’로서 재생의 순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낡은 곡식을 가족끼리만 나누어 먹고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은 신에게 바쳐진 공물이기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곡물](/topic/곡물)의 발아에서부터 성장․결실에 이르기까지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내포한 영적 존재로서 곡령을 봉사하고, 그 영험어린 씨의 분여를 통해 풍양성을 공유함으로써 집안이나 가족들의 풍작과 행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특히 부녀자들은 쌀 그 자체에 대한 영험을 인정하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가신에 대한 여성들의 쌀 봉안의례는 농사의 풍요를 관장하는 농경신에게 올리는 농경제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정신앙은 근원적으로 농경신에게 풍년을 기원하고 감사의 뜻을 순환적으로 반복하는 농경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곡령숭배사상 (남근우, 한국의 민속사상, 집문당, 1996) 가정신과 가정신앙 (서해숙, 화순군, 1998)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5, 남도민속학회, 1999) 쌀의 인류학 (오누키 에미코, 박동성 옮김, 소화, 2001) 한국의 가정신앙-전북․전남․경북․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지역민속의 전승체계와 활용 (서해숙, 민속원, 2007) 한국 터주신앙의 쌀 [봉안](/topic/봉안)의례와 문화권역 (서해숙,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역사문화학회, 2009) | 稻子的果实,定期上供于[城主](/topic/城主),[宅基神](/topic/宅基神)等家神的祭品。 大米是五谷之冠,也是农作最基本的粮食资源。在种植水稻的地区,大米早已成为谷灵崇拜的对象,而此传统一直以多种形式沿传至今。例如,无子女女性用大米作为媒介接受[三神](/topic/三神),在供奉三神的坛子或缸内放置大米,即“三神米”。可见,大米被认为是生命力的源泉。 大米还用来供奉保佑家长的城主神体;向坐定房屋各处,主管吉凶祸福的家神上供的贡品也是大米(或稻子)。此外,正月十五建禾竿时,长杆末端会挂上装有大米和五谷的小布囊;[巫祭](/topic/巫祭)或[告祀](/topic/告祀)结束之后用大米占卜吉凶;驱逐杂鬼和浮鬼的“逐[客鬼](/topic/客鬼)”中也会用到大米。每年供奉新米指的是把当年收获的第一批[谷物](/topic/谷物)上供给农耕神,这意味着谷物本身成为了信仰的对象,蕴含着人们祈求新一年丰收的诚意。每年用新收获的谷物替换陈年谷物,意在送走旧谷灵换来新谷灵,是送旧迎新的再生仪礼,具有再生循环的含义。 | Ssal (rice) is offered regularly to household gods, including [[Seongju](/topic/HouseGuardianGod)](/topic/Seongju) (House Guardian Deity) and [[Teoju](/topic/LandTutelaryGod)](/topic/Teoju) (Land Tutelary God). In Korea, rice is the most important among grains, the most significant food source and agricultural product. Since ancient times rice has always been an object of worship in rice growing regions around the world and the tradition is preserved today in various forms. For example, rice serves as the medium when a childless woman receives blessing from the goddess of childbearing [[Samsin](/topic/HouseholdDeities)](/topic/Samsin), a deity that is worshipped in the form of earthenware jars (danji) as sacred entities, which contain rice inside, called samsinssal, or rice for the goddess of childbearing. Rice, in other words, is perceived as the origin of life. Rice is also enshrined inside sacred entities for the house guardian deity Seongju, and placed in various corners around the house as offerings to the household deities that oversee the fortunes of a home. Other uses include rice and other grains hung at the tip of rice stalk pole (byeotgaritdae) on Jeongwoldaeboreum (Great Full Moon); divination with rice that takes place at the end of shamanic rituals or rituals for household gods; and rice used to chase away evil spirits in wayfarer ghostrepelling rituals (gaekgwimulligi). Newly harvested rice is enshrined inside sacred entities in order to offer the season’s first reaping to the farming god. This signifies that the grains were in themselves objects of worship and reflects the wish for another good harvest in the following year. Replacing old grains with new crops is a ritual of rebirth, of sending off the old and greeting the new, a cyclical process of putting away the old grain gods and replacing them with the new gods. | Ssal es el término que hace referencia al arroz que se ofrece de manera regular a los dioses domésticos como la deidad guardiana del hogar, [[Seongju](/topic/DiosProtectordelHogar)](/topic/Seongju) y la deidad tutelar de la tierra, [[Teoju](/topic/DiosTutelardelaTierra)](/topic/Teoju). En Corea, el arroz es el cultivo más importante entre otros, la fuente más significativa de alimentos y el principal producto agrícola. Desde la antigüedad, el arroz ha sido siempre un objeto de la veneración en las regiones arroceras de todo el mundo, y la tradición es mantenida hoy en día en varias formas. Por ejemplo, el arroz sirve como intermediario cuando una mujer recibe, tras el parto, la bendición de los dioses del parto, [[Samsin](/topic/Diosdelhogar)](/topic/Samsin), en cuyo caso la diosa es adorada en la forma de vasija de barro llamada danji como entidad sagrada que contiene el arroz en su interior llamado samsinssal que significa “arroz para la diosa del parto”. En otras palabras, el arroz se percibe como el origen de la vida. El arroz se enclaustra también en el interior de entidades sagradas de Seoungju, colocadas en varios rincones del hogar como ofrendas a las deidades domésticas que se guardan de la fortuna de la familia. Aparte de ello, el arroz y otros granos se cuelgan en la punta de tallos de arroz llamados byeoltgaritdae en el día de Jeongwoldaegoreum, el 15 de enero del calendario lunar para realizar una sesión de adivinación con el arroz que tiene lugar como última fase del ritual chamánico o ritual de los dioses del hogar. Además el arroz es usado como un instrumento importante para ahuyentar los malos espíritus en el ritual que se lleva a cabo a fin de expulsar a los fantasmas errantes llamado gaekgwimulligi.Asimismo, el arroz cultivado recientemente se enclaustra en el interior de entidades sagradas con el propósito de ofrecerse al dios de la agricultura llamado Nonggyengsin. Esto significa que los granos son por sí mismos objetos de la veneración y reflejan el deseo de que tengan buenas cosechas en los años venideros. El reemplazo de granos viejos por unos nuevos es un rito de renacimiento para despedirse de lo viejo y dar una bienvenida a lo nuevo, el que es un proceso cíclico de dejar a los dioses de los granos viejos de un lado y reemplazarlos por los nuevos dioses. | 내용 | 쌀은 벼의 껍질을 벗겨 낸 식량이다. 도정 정도에 따라 왕겨만 살짝 벗겨내면 현미(매조미쌀, 핍쌀)가 되고, 곱게 쓿으면 흰쌀(아주먹이)이 된다. 밥이나 떡을 해서 먹으며, 식혜 같은 음료나 소주․청주 등 술의 원료가 된다. [고추](/topic/고추)장 등의 장을 담글 때 밥의 형태로 첨가된다. 우리 민족이 벼농사를 시작한 이래로 쌀은 단순한 먹을거리의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의 신앙이고 화폐였다. 이러한 쌀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히 먹을거리 이상의 문화적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면 쌀로 시작해서 쌀로 끝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날 무렵이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쌀 한 그릇, 미역 한 다발과 더불어 [정화수](/topic/정화수)를 떠 놓고 삼신에게 기원하였다. 출산 후에는 쌀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먹었다. 돌상에 쌀을 비롯하여 실, 붓, 책 등을 놓아 아이의 장래를 점친다. 또한 집 [안방](/topic/안방)에 [조상단지](/topic/조상단지)(지앙단지, [부루단지](/topic/부루단지))와 [성줏단지](/topic/성줏단지), 집 뒤란에는 철륭단지와 터줏단지 등을 모시고 해마다 햅쌀로 갈아 담아 넣으면서 풍년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다. 인생을 마감할 때에는 시신을 염습하기 [직전](/topic/직전)에 버드나무 젓가락으로 쌀을 세 번 떠 먹여서([반함](/topic/반함)) 배고프지 않고 저승까지 잘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람이 죽은 뒤에 제사를 모실 때 쌀로 지은 밥을 올린다. 이는 우리 민족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문화양상이다. [가신](/topic/가신) 가운데 조상과 조령(祖靈)을 위한 행위로 쌀을 담은 단지나 [주머니](/topic/주머니)를 안방에 놓아둔다. 이 단지는 지역에 따라 조상단지, 지앙단지, 삼신앙단지, [제석오가리](/topic/제석오가리), [시주](/topic/시주)단지, [신줏단지](/topic/신줏단지), [대감단지](/topic/대감단지) 등 부르는 명칭이 다양하다. 그리고 주머니 형태는 ‘세존주머니’라고 부른다. 조상단지와 세존주머니 안의 쌀은 일년을 단위로 그 해 [수확](/topic/수확)한 첫 곡식을 찧어서 갈아놓는다. 쌀을 담은 단지는 [한지](/topic/한지)나 흰 종이로 덮어서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둘러 감은 뒤에 안방 선반 위 구석에 모셔놓는다. 이렇게 넣은 쌀은 이듬해까지 손을 대지 않는다. 특히 세존주머니의 쌀은 남의 논에서 거둬들인 나락을 찧어 햅쌀로 갈아놓기도 한다. 쌀은 좋은 날을 받아 목욕재계한 뒤 갈아놓는다. 묵은쌀은 버리거나 함부로 다루지 않다가 밥을 해서 가족끼리만 먹는다. 이때 밥이 남더라도 동냥치나 개에게 주지 않는다. 명절 때 음식을 차리면서 조상단지의 경우 단지 옆에 떡과 물만 차려놓지만 세존주머니는 준비한 음식 모두를 차려놓는다. [[올벼](/topic/올벼)심리](/topic/올벼심리)할 때에는 단지에 쌀을 넣으면서 쌀의 상태를 보기도 한다. 단지 안의 쌀을 갈 때는 그냥 쌀만 갈면 되는 것이 아니라 떡을 하고 묵을 쒀서 집안 사방 네 곳에 놓아둔 다음에 햅쌀로 갈았다고 한다. 올벼심리 역시 조상께 햅쌀을 올리는 의례이다. 음력 팔월 무렵이 되면 깨끗한 논에서 익은 나락을 베어다가 말려서 솥에 익혀 [방아](/topic/방아)로 찧는다. 이렇게 나락의 껍질을 벗긴 쌀로 밥을 지어 한해 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조상께 올린다. 또한 조상단지 외에 임부가 아이를 낳을 때 순산을 기원하면서 쌀을 바[가지](/topic/가지)에 담아서 삼신께 바치며, 철륭단지에 쌀을 담아서 [봉안](/topic/봉안)하는 의례도 있다. 철륭단지는 일 년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면 방아로 찧어서 단지에 쌀을 가득 넣고 한지로 위를 막은 뒤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얹어서 장독 가운데에 놓아둔다. 오늘날에까지 모시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철륭단지 앞에 명절이면 장만한 음식과 술, 떡을 차려놓았다. 또한 가을 농사가 끝나는 음력 시월이면 도신을 지내면서 철륭을 위하기도 했다. 이렇듯 철륭은 설, 추석, 도신 때까지 일년에 모두 세 차례 위했다. 새로 철륭단지의 쌀을 바꾼 뒤에 묵은쌀은 밥을 해서 가족들만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한편 집안의 신령들을 정성껏 위하는 집에서는 ‘성주바탱이쌀’이라 하여 단지 안에 쌀을 한 말 정도 넣어서 [윗방](/topic/윗방)의 사람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잘 모셔둔다. 이 성주바탱이쌀은 가을에 햇곡식이 나면 [탈곡](/topic/탈곡)하여 첫 햅쌀을 넣어 놓고 묵은쌀은 꺼내어 밥을 지어 먼저 성주께 청수를 떠다가 함께 위하고 식구끼리 나누어 먹는다. 이때는 특별히 절을 하거나 소지를 올리지 않는다. 이상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한 해 수확할 시기가 되면 부녀자들은 신체를 모시는 성주, 조령, 삼신, 철륭, 터주 등에게 가장 먼저 햅쌀을 올린다. 이는 농경세시에 따라 일 년을 단위로 반복해서 이루어진다. 그 전의 쌀은 남에게 함부로 주지 않고 밥을 해서 집안 식구들만 나누어 먹으며, 밥 한 알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금기는 엄격하게 지켜진다. 이렇게 매년 햅쌀을 봉안하는 것은 그해 수확한 첫 곡식을 농경신에게 올리는 것이다. 이는 곡식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새로운 한해에도 풍년을 기원하는 심성을 내포한다. 매년 수확한 곡식으로 바꾸는 것은 ‘낡은 곡령을 죽이고 새로운 곡령으로 바꾸는 송구영신의 재생의례’로서 재생의 순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낡은 곡식을 가족끼리만 나누어 먹고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은 신에게 바쳐진 공물이기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곡물](/topic/곡물)의 발아에서부터 성장․결실에 이르기까지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내포한 영적 존재로서 곡령을 봉사하고, 그 영험어린 씨의 분여를 통해 풍양성을 공유함으로써 집안이나 가족들의 풍작과 행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특히 부녀자들은 쌀 그 자체에 대한 영험을 인정하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가신에 대한 여성들의 쌀 봉안의례는 농사의 풍요를 관장하는 농경신에게 올리는 농경제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정신앙은 근원적으로 농경신에게 풍년을 기원하고 감사의 뜻을 순환적으로 반복하는 농경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곡령숭배사상 (남근우, 한국의 민속사상, 집문당, 1996) 가정신과 가정신앙 (서해숙, 화순군, 1998)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5, 남도민속학회, 1999) 쌀의 인류학 (오누키 에미코, 박동성 옮김, 소화, 2001) 한국의 가정신앙-전북․전남․경북․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지역민속의 전승체계와 활용 (서해숙, 민속원, 2007) 한국 터주신앙의 쌀 [봉안](/topic/봉안)의례와 문화권역 (서해숙,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역사문화학회, 2009) | 稻子的果实,定期上供于[城主](/topic/城主),[宅基神](/topic/宅基神)等家神的祭品。 大米是五谷之冠,也是农作最基本的粮食资源。在种植水稻的地区,大米早已成为谷灵崇拜的对象,而此传统一直以多种形式沿传至今。例如,无子女女性用大米作为媒介接受[三神](/topic/三神),在供奉三神的坛子或缸内放置大米,即“三神米”。可见,大米被认为是生命力的源泉。 大米还用来供奉保佑家长的城主神体;向坐定房屋各处,主管吉凶祸福的家神上供的贡品也是大米(或稻子)。此外,正月十五建禾竿时,长杆末端会挂上装有大米和五谷的小布囊;[巫祭](/topic/巫祭)或[告祀](/topic/告祀)结束之后用大米占卜吉凶;驱逐杂鬼和浮鬼的“逐[客鬼](/topic/客鬼)”中也会用到大米。每年供奉新米指的是把当年收获的第一批[谷物](/topic/谷物)上供给农耕神,这意味着谷物本身成为了信仰的对象,蕴含着人们祈求新一年丰收的诚意。每年用新收获的谷物替换陈年谷物,意在送走旧谷灵换来新谷灵,是送旧迎新的再生仪礼,具有再生循环的含义。 | Ssal (rice) is offered regularly to household gods, including [[Seongju](/topic/HouseGuardianGod)](/topic/Seongju) (House Guardian Deity) and [[Teoju](/topic/LandTutelaryGod)](/topic/Teoju) (Land Tutelary God). In Korea, rice is the most important among grains, the most significant food source and agricultural product. Since ancient times rice has always been an object of worship in rice growing regions around the world and the tradition is preserved today in various forms. For example, rice serves as the medium when a childless woman receives blessing from the goddess of childbearing [[Samsin](/topic/HouseholdDeities)](/topic/Samsin), a deity that is worshipped in the form of earthenware jars (danji) as sacred entities, which contain rice inside, called samsinssal, or rice for the goddess of childbearing. Rice, in other words, is perceived as the origin of life. Rice is also enshrined inside sacred entities for the house guardian deity Seongju, and placed in various corners around the house as offerings to the household deities that oversee the fortunes of a home. Other uses include rice and other grains hung at the tip of rice stalk pole (byeotgaritdae) on Jeongwoldaeboreum (Great Full Moon); divination with rice that takes place at the end of shamanic rituals or rituals for household gods; and rice used to chase away evil spirits in wayfarer ghostrepelling rituals (gaekgwimulligi). Newly harvested rice is enshrined inside sacred entities in order to offer the season’s first reaping to the farming god. This signifies that the grains were in themselves objects of worship and reflects the wish for another good harvest in the following year. Replacing old grains with new crops is a ritual of rebirth, of sending off the old and greeting the new, a cyclical process of putting away the old grain gods and replacing them with the new gods. | 역사 | 쌀의 재배 기원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도에서는 기원전 7000~5000년에,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경에 재배하였다고 전해진다. 한국에는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된 쌀이나 벼의 탄소 동위원소 연대 추정 및 기타 고고학적 증거로 짐작할 수 있다. 1977년에 당시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 그 뒤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토된 탄화미는 그동안 발견된 고대미(古代米) 유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대는 다같이 3000여 년 전으로 측정되었으며, 이는 이미 청동기시대에 이들 지역에서 쌀을 생산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이 두 곳에서 다같이 쌀과 함께 조, [기장](/topic/기장), [수수](/topic/수수), [보리](/topic/보리)도 출토된 것을 보면 그 당시 식량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북쪽을 통하여 들어온 쌀 재배는 우리나라 남부로 파급되면서 [기후](/topic/기후), 지세, 수원의 편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인하여 영남과 호남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되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신라의 쌀 생산이 국가규모로 장려되었고,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쌀이 주곡 가운데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결국 쌀이 들어오면서 분식(粉食) 중심에서 쌀밥 중심의 식생활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 한국에서 쌀이 차지한 정치적, 경제적, [농업](/topic/농업)기술적 위치는 너무나 뚜렷하다. 쌀은 5∼6세기만 해도 귀족식품으로 인식되었다. 통일신라시대의 주식 유형을 보면 북부는 조, 남부는 보리, 귀족층은 쌀이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오면서 쌀은 물가의 기준이자 봉급의 대상이 될 정도로 귀중한 존재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온 뒤부터 쌀의 생산량은 차차 좁쌀보다 많아져서 곡류의 대표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쌀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옛날부터 낟알로 밥을 지어 일상식품으로 하였고, 분식으로서는 가루를 내어 떡을 만들어 명절이나 제사 때 별식으로 사용하였다. | 역사 | 쌀의 재배 기원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도에서는 기원전 7000~5000년에,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경에 재배하였다고 전해진다. 한국에는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된 쌀이나 벼의 탄소 동위원소 연대 추정 및 기타 고고학적 증거로 짐작할 수 있다. 1977년에 당시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 그 뒤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토된 탄화미는 그동안 발견된 고대미(古代米) 유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대는 다같이 3000여 년 전으로 측정되었으며, 이는 이미 청동기시대에 이들 지역에서 쌀을 생산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이 두 곳에서 다같이 쌀과 함께 조, [기장](/topic/기장), [수수](/topic/수수), [보리](/topic/보리)도 출토된 것을 보면 그 당시 식량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북쪽을 통하여 들어온 쌀 재배는 우리나라 남부로 파급되면서 [기후](/topic/기후), 지세, 수원의 편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인하여 영남과 호남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되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신라의 쌀 생산이 국가규모로 장려되었고,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쌀이 주곡 가운데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결국 쌀이 들어오면서 분식(粉食) 중심에서 쌀밥 중심의 식생활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 한국에서 쌀이 차지한 정치적, 경제적, [농업](/topic/농업)기술적 위치는 너무나 뚜렷하다. 쌀은 5∼6세기만 해도 귀족식품으로 인식되었다. 통일신라시대의 주식 유형을 보면 북부는 조, 남부는 보리, 귀족층은 쌀이었다. 고려시대에 들어오면서 쌀은 물가의 기준이자 봉급의 대상이 될 정도로 귀중한 존재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온 뒤부터 쌀의 생산량은 차차 좁쌀보다 많아져서 곡류의 대표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쌀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옛날부터 낟알로 밥을 지어 일상식품으로 하였고, 분식으로서는 가루를 내어 떡을 만들어 명절이나 제사 때 별식으로 사용하였다. | Ssal es el término que hace referencia al arroz que se ofrece de manera regular a los dioses domésticos como la deidad guardiana del hogar, [[Seongju](/topic/DiosProtectordelHogar)](/topic/Seongju) y la deidad tutelar de la tierra, [[Teoju](/topic/DiosTutelardelaTierra)](/topic/Teoju). En Corea, el arroz es el cultivo más importante entre otros, la fuente más significativa de alimentos y el principal producto agrícola. Desde la antigüedad, el arroz ha sido siempre un objeto de la veneración en las regiones arroceras de todo el mundo, y la tradición es mantenida hoy en día en varias formas. Por ejemplo, el arroz sirve como intermediario cuando una mujer recibe, tras el parto, la bendición de los dioses del parto, [[Samsin](/topic/Diosdelhogar)](/topic/Samsin), en cuyo caso la diosa es adorada en la forma de vasija de barro llamada danji como entidad sagrada que contiene el arroz en su interior llamado samsinssal que significa “arroz para la diosa del parto”. En otras palabras, el arroz se percibe como el origen de la vida. El arroz se enclaustra también en el interior de entidades sagradas de Seoungju, colocadas en varios rincones del hogar como ofrendas a las deidades domésticas que se guardan de la fortuna de la familia. Aparte de ello, el arroz y otros granos se cuelgan en la punta de tallos de arroz llamados byeoltgaritdae en el día de Jeongwoldaegoreum, el 15 de enero del calendario lunar para realizar una sesión de adivinación con el arroz que tiene lugar como última fase del ritual chamánico o ritual de los dioses del hogar. Además el arroz es usado como un instrumento importante para ahuyentar los malos espíritus en el ritual que se lleva a cabo a fin de expulsar a los fantasmas errantes llamado gaekgwimulligi.Asimismo, el arroz cultivado recientemente se enclaustra en el interior de entidades sagradas con el propósito de ofrecerse al dios de la agricultura llamado Nonggyengsin. Esto significa que los granos son por sí mismos objetos de la veneración y reflejan el deseo de que tengan buenas cosechas en los años venideros. El reemplazo de granos viejos por unos nuevos es un rito de renacimiento para despedirse de lo viejo y dar una bienvenida a lo nuevo, el que es un proceso cíclico de dejar a los dioses de los granos viejos de un lado y reemplazarlos por los nuevos dios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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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문당 | 한국무가집 3 | 김태곤 | 1978 | 집문당 | 한국무속연구 | 김태곤 | 1981 | 집문당 | 한국의 무속신화 | 김태곤 | 1985 | 집문당 | 한국무가집 2 | 김태곤 | 1992 | 도서출판 창솔 | 한국민속문화대사전 | 김용덕 | 2004 | 민속원 | 민간신앙과 일생의례의 수수관계 | 김명자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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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담은 조상단지 | 13626 쌀을 담은 조상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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