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함경도지방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천도하기 위해 하는 굿. ‘망묵굿’이라고도 하며, 대규모의 굿으로 확장되면 ‘새남굿’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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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김은희 |
정의 | 함경도지방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천도하기 위해 하는 굿. ‘망묵굿’이라고도 하며, 대규모의 굿으로 확장되면 ‘새남굿’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 내용 | 죽은 사람이 산 사람들의 주변에서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산 사람 역시 죽은 사람을 더 이상 붙잡지 않고 각자 다른 세계를 인정하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 망자천도굿이다. 망자천도굿은 무속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굿이다. 굿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삶과 죽음의 공간인 이승 및 저승 관념에서 시작되었다. 이 뿐 아니라 고유의 이승•저승 관념에 외래종교의 저승 관념인 극락과 지옥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유입되면서 현재 굿에서 구현되고 있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저승천도 의례가 만들어졌다. 망묵이굿은 함경도 일대에서 연행하던 ‘망자천도’의 지역 명칭이다. 함경도 무속은 일제강점기에 손진태(孫晉泰),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 아키바 다카시(秋葉隆) 등이 조사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광복 이후에 무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와 임석재ㆍ장주근 등 학자들이 1960년대 초•중반에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의 발간을 위해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다. 함경도지방 중에서 특히 독자적인 함경도만의 망묵이굿이 확인된 지역은 북청 이남과 원산 이북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망묵이굿의 실제 연행사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자료를 통해서만 그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마쓰 지조와 아키바 다카시의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朝鮮巫俗の硏究)」에 따르면 함경도의 망묵굿은 망자가 죽은 지 7일째에 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굿의 규모는 1일 만에 마치는 소규모 굿에서부터 길게는 3~4일이 걸리는 대규모 굿까지 다양하다. 대규모 새남굿인 망묵굿의 경우 재수굿과 오구굿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새남굿도 이와 같은 복합적 성격을 지닌 점에서 비교할 수 있다. 함경도 망묵굿은 총 22개의 굿거리로 정리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부정풀이](/topic/부정풀이) : 평복 차림으로 앉아서 한다. 정화 뜻의 부정풀이를 주무당이 제단 앞에 앉아서 부정굿장기를 치면서 노래한다. 2. 토세굿 : 평복 차림으로 [마당](/topic/마당)의 한 귀퉁이나 뒤뜰에 상을 차리고 앉아서 터주신께 굿을 알리는 무가를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에 얹어서 부른다. 3. [성주굿](/topic/성주굿) : [성주상](/topic/성주상)을 차린 뒤 평복 차림으로 앉아서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로 [장단](/topic/장단)을 맞추면서 성주신에게 굿을 알리는 무가를 부른다. 4. 문열이천수 : 주무가 흰 [장삼](/topic/장삼)을 입고 흰 [고깔](/topic/고깔)을 쓰고 서서 하는 굿으로, 사망한 후 저승에 간 망자가 다시 이승의 [천도굿](/topic/천도굿)을 받기 위해 돌아오는 과정을 서술하는 내용이다. 시왕에게 망자가 천도하도록 명부의 여러 문을 열어 달라고 기원하며 48원(願), [화청](/topic/화청) [백발가](/topic/백발가), [염불](/topic/염불), 천수경 등의 구송과 [바라춤](/topic/바라춤)을 반복하면서 연행한다. 5. 청배굿 : 여러 신을 청하는 절차로, 앉아서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를 치면서 여러 신명을 열거하는 무가를 구송한다. 6. 앉은굿 : 말 그대로 앉아서 하는 굿거리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내용의 감천무가와 축원들의 내용을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로 장단을 맞추면서 구송한다. 7. 타성풀이 : 망자가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도중에 당하는 갖은 고초를 타성(他姓)의 망령들이 돕는 긴 내용의 무가를 앉아서 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를 치면서 구송하는 굿거리이다. 8. 왕당천수 : 천수경으로 여러 신의 좌정을 기원하는 굿거리로, 문열이천수와 같은 방식의 선굿으로 진행된다. 9. 신선굿 : 난선구성인•지맹구성인을 비롯해 각 방위의 신인 지정과 각종 조왕, 오방신장, 각종 간주, 동서남북 각 바다의 용왕들을 청해 망자의 안주와 유족의 길복을 기원하는 무가를 앉아서 구송하는 굿거리이다. 10. 대감굿 : 먼저 선굿으로 여러 대감신 등을 청하고, 앉아서 짐달언 장수에 대한 장편 무가를 구송하는 굿거리이다.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 등으로 장단을 맞춘다. 11. 화청 : 불교의 화청과 같은 용어를 가진 굿거리이다. 선굿으로,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쓰고 목에 염주를 건 [선무당](/topic/선무당)이 [제금](/topic/제금)을 치고 무가를 부르면서 굿판을 돌아다니며 망자의 저승길이 평탄하기를 비는 굿거리이다. 12. 동갑접기 : 망자의 저승길 중에 당하는 여러 난관과 고초에 먼저 간 동갑의 망령들이 나타나 도와준다는 내용으로, 동갑 혼을 향응하는 내용의 무가를 앉아서 장구를 치며 자장단에 맞추어 구송한다. 13. 도랑축원 : 도랑을 밝히는 도랑축원, 망령의 위로, 극락세계에서 고이 잠들라는 의미의 도랑선비 청정각시 무가를 녹색[쾌자](/topic/쾌자)•홍띠•흰고깔•바라를 들고 서서 구송하는 선굿이다. 대체로 상애짓는장기로 무가를 반주하며, 일정한 단락을 주기로 하여 바라춤(논놀이장기 반주)과 무가를 교대로 부르기도 한다. 이때 조무들이 무가를 제창하기도 한다. 14. 짐가재굿 : 일종의 액막이를 위한 굿거리로, 염라대왕을 이승까지 소환하는 이력이 있고 모든 사악한 것을 위협하는 저승 사령의 힘을 빌려서 망자와 유가족에게 살(煞) 등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목적에서 짐가재 무가를 앉아서 구송한다. 15. 오기풀이 :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바리공주](/topic/바리공주) 무가를 청배장기와 드러치는장기로 구송하는 굿거리이다. 16. 산천굿 : 앉은굿으로, 팔도 명산대천에 망자의 사후 평안과 유족의 복을 기원하는 내용과 함께 붉은선비 영산각시 무가를 구송한다. 대체로 자장단인 자유리듬에 맞추어 수시로 ‘덩덩덩더…’를 치면서 진행한다. 17. 문굿 : 저승길을 닦아 문을 여는 굿으로, 양산백 축영대 무가를 구송하는 절차이다. 18. [돈전풀이](/topic/돈전풀이) : 망자가 저승에 끌려가는 도중에 사자에게 당하는 고초와 험난한 난관을 인정을 써서 넘기는 내용과 전신(돈신)의 신화가 담겨 있는 궁산선배 및 명월각시 무가를 부르는 굿거리이다. 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불림](/topic/불림)[장기](/topic/장기)앉은굿으로 장단을 치면서 앉은굿으로 진행한다. 19. 상시관놀이 : 특별한 무가 없이 주무당이 고깔과 장삼을 착용하고 춤추는 것으로 진행한다. 20. 동이부침 : 이 역시 특별한 무가 없이 떡시루를 입술에 붙이고 굿판을 돌면서 신의 위력을 보이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떡시루가 아니라 제물이 차려진 상을 물고 돌기도 한다. 21. 천디굿 : 망자의 저승 천도와 함께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나누는 목적에서 연행되는 굿거리로, 천을 가르는 것이 주요 행위이다. 망자의 맏며느리가 정성을 들여 짠 베를 길게 펴서 두 사람에게 양 끝을 잡고 서게 해서 그 위에 망자의 [의복](/topic/의복)이나 소지품을 올려놓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망자의 저승 천도를 기원하는 굿거리이다. 이때 유족들은 망자를 위해 저승노잣돈으로 인정을 많이 걸어 준다. 22. 하직천수 : 천수경을 염송하면서 망자의 저승 천도를 기원하고 대를 내려서 망자의 마지막 작별의 말을 전하는 망묵이굿의 마지막 굿거리이다. 이 절차를 마치면 모든 굿청을 정리하면서 굿을 마친다. 이 가운데 부정을 가시는 부정풀이, 굿을 하기에 앞서 먼저 집안의 신께 알리는 토세굿과 성주굿, 망자의 저승길을 천수경으로 염원하는 문열이천수와 왕당천수, 망자의 저승길을 도와주는 타성과 동갑에 관한 내력을 풀거나 기원하는 타성풀이와 동갑접기,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존재들에 관한 풀이인 도랑축원•짐가재굿•오기풀이,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을 저승에 가서 이루는 문굿이 등이 망묵이굿에서 가장 중요하게 연행되는 굿거리라고 할 수 있다. 망묵이굿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선굿보다 앉은굿이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장대한 서사무가를 사용하면서 굿을 길고 장차게 진행한다는 점이다. 감천, 짐달언 장수, 도랑선비 청정각시, 짐가재, 오기풀이, 붉은선비 영산각시, 양산백 축원대 등의 서사무가들은 각기 독립된 굿거리에서 나타난다. 이는 제주도 지역에서 많은 무가를 통해 굿을 진행하는 점과 비교될 수 있다. 또한 함경도굿에서 사용하는 반주음악은 장구•바라•징 등의 타악기만을 사용하고, 선율악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장구와 징의 쓰임새가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난다. 타악기를 중심으로 반주를 하면서 각기 굿거리의 진행에 따라 청배장기•상애짓는장기•도속잡는장기•드러치는장기•천수장기•화청장기•예주게장기•열락장기•정적기염불 등의 ‘~장기’라는 말로 장단을 표현한다. 이 가운데 정적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장단들이 혼합박자이거나 불규칙한 장단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음악적 분화가 매우 특별하다. | 지역사례 | 망묵이굿과 같은 망자천도굿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함경도와 가장 가까운 강원도나 동해안 및 충청도 지역의 오구굿, 서울•경기•황해도 지역의 진오기굿, 평안도의 수왕굿, 전라도 일대의 씻김굿, 제주도의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 등이 명칭을 달리하면서 제각기 다른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각 지역의 망자천도굿은 또 망자 사후부터 연행 시기가 언제인지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하위 명칭을 각기 달리하면서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의 경우 사람이 죽은 후 7일 안에 하는 [[자리](/topic/자리)걷이](/topic/자리걷이), 49일 안에 하는 [진진오기굿](/topic/진진오기굿), 1년이 지나서 하는 안안팎굿, 대규모의 의례로 이틀에 걸쳐서 하는 새남굿 등 지역별로 세분화된 의례를 독립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전국적인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朝鮮の巫覡 (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37)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3-관북무가 (임석재·장주근, 문화재관리국, 1966) 한국무가집 3 (김태곤, 집문당, 1978) [조선신가유편](/topic/조선신가유편) (손진태, 손진태선생전집 5, 태학사-영인, 1981)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함경남·북도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1) 함경도 망묵굿 (임석재 외, 열화당, 1985)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함경도의 민속 (전경욱,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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