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장단

한국무속신앙사전
굿에서 수비라고 하는 하위 신격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는 [무악](/topic/무악) [장단](/topic/장단)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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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에서 수비라고 하는 하위 신격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는 [무악](/topic/무악) [장단](/topic/장단)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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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은
형태 및 내용굿에서 신에 대한 관념은 신의 이름으로도 구현되지만 굿의 구체적인 의례 행위로 구체성을 띠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비’이며, 이 수비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것이 ‘수비장단’이다. 수비라는 잡신 관념이 존재하는 굿에서 이 장단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굿에서 수비장단은 굿거리별로 모두 확인된다. 수비장단은 보통 2소박 4박의 [당악](/topic/당악)장단으로 아주 빠르게 진행되며, 장구와 [제금](/topic/제금)만으로 연주한다. 기본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덩-,따따, 쿵따, 쿵-’으로 치지만 단순하게 같은 가락만을 연주하지 않고 변체 가락을 쳐서 리듬감을 한껏 살린다.

![무속신앙 수비장단](/upload/img/20170106/20170106162802_t_.jpg)

가령 ‘덩-, 따따, 쿵따, 쿵-’을 기본으로 치면서 ‘덩-, 덩-, 쿵따, 쿵-’ 또는 ‘쿵따, 쿵따, 쿵따, 쿵-’ 등으로 연주한다. 장단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겹가락을 연주하지 않으며, 더욱이 궁편과 채편을 [농악](/topic/농악)처럼 옮겨 치지 않고 갈라 치는 것이 기본적인 특성이다.

[만신](/topic/만신)은 이 장단에 “수비야 수비야/ 오다가다 만난 수비/ 산수비 들수비야/ 산해용신수비야/ 오구 가구 왕래수비 아니시냐~”라고 말하면서 준비된 물을 끼얹거나 북어를 던지며 수비에게 제물을 주는 행위를 한다.

장구잽이 만신은 고정적인 한 자리에서 장구를 치며, 선 만신이 이 장단에 맞추어 무가에 해당하는 말을 하고 수비에게 제물을 주는 행위를 한다. 서울굿의 각 굿거리 마지막 순서에 이 수비를 청해 풀어먹이므로 수비장단은 매 굿거리의 마[무리](/topic/무리)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정의굿에서 수비라고 하는 하위 신격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는 [무악](/topic/무악) [장단](/topic/장단) 가운데 하나.
참조[수부채](/topic/수부채)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제14책-무의식편 (문화재관리국, 1983)
[김금화](/topic/김금화)의 무가집 (김금화, 문음사, 1995)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연구 (김헌선, 집문당, 1995)
서울지역 안안팎굿 무가자료집 (김헌선, 보고사, 2006)
서울굿의 음악적 특성 (김혜정, 서울굿의 이해, 한국무속학회, 민속원, 2007),)
동해안의 굿음악, 그 전승과 단절 (장휘주, 민속원, 2008)
지역사례수비장단이 서울굿의 전형적인 면모이지만 빠른 장단을 치면서 굿거리를 마[무리](/topic/무리)하는 사례가 서울굿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의 굿에서도 이러한 유례(類例)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전국 모든 지역의 굿 음악에 이러한 장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남부굿, 황해도굿, 동해안굿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남부 지역의 산이제굿에서도 서울의 수비장단과 같은 장단이 존재한다. 이 장단은 독자적으로 쓰이지 않고 다른 장단과 일정한 유기적인 전개 속에서 운용된다. 가령 ‘[가래](/topic/가래)조, 모리, [발뻐드래](/topic/발뻐드래)’나 ‘도살풀이, 모리, 발뻐드래’의 전개 과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굿의 수비장단과 기능이 일치하는 것이 바로 발뻐드래이다. 발뻐드래는 3ㆍ3ㆍ3ㆍ3의 빠른 3소박 4박 장단이다. 산이들은 이 장단을 연주하면서 반드시 “[상청](/topic/상청)은 서른 여덟 수비/ 중청은 스물 여덟/ 하청은 열여덟 수비/ 문 밖을 썩 나서니/ 우중강 남수비/ 여중강 남수비/ 좌중강 여수비 몰아내고/ 해산 영산 [마루](/topic/마루) 넘던 수재 넘던 수비/ 수살 영산 재결 영산/ 상청수비는 설흔여덟 중청수비는 스물여덟/ 하청 수비는 열여덟” 등의 말을 하면서 굿을 마무리한다.

황해도굿에서는 날만세받이장단이 연주되면서 만신이 다양한 수비를 물리는 행위를 한다. 날만세받이 장단은 2ㆍ2ㆍ2ㆍ2ㆍ2ㆍ2ㆍ2ㆍ2의 2소박 8박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신은 이 장단에다 “이름모를 혼신들/ 여수비 남수비/ 뜬귀 뜬신/ 객귀영산 물에 빠져 용신귀/ 어른수비 아이수비/ 허튼귀신들/ 남청 죽어 아홉 반상/ 여청죽어 열두 반상/ 목을 매어 계령칙사”라는 말을 하면서 굿을 마무리한다.

동해안굿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는 장단이 있다. 흔히 수부채장단이라고 하며, 3ㆍ3ㆍ3ㆍ3박의 3소박 4박 장단이다. 동해안에서는 굿거리마다 이 장단을 치면서 굿을 끝낸다. 무녀는 여기에 “시나 수부사자야/ 청간에 갑을병정 무기경신임계로 들오던 수부사자/ 강릉시 명주군에 가가일명 호차례로 잡귀잡병 막아주시고”라는 [사설](/topic/사설)을 주워섬긴다.
의의전국적으로 수비와 같은 장단은 뚜렷한 공통의 기능을 수행한다. 굿거리마다 높은 신의 뒤에 수비가 뒤따라온다는 관념 아래 수비장단이 굿거리의 마지막 순서인 수비를 풀어먹이는 절차에서 연주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수비장단이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빠른 장단으로 마[무리](/topic/무리)되는 결말에 연주되는 형태로 굿거리의 마무리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장단은 굿의 분절과 굿거리 결말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제주도 무속신화문무병1998
민속원한국의 굿문무병 외2002
제주도의 굿춤문무병2005
황금알바람의 축제 칠머리당영등굿문무병2005
제주특별자치도굿의 기메·전지문무병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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