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승굿무가

한국무속신앙사전
함경도의 망자천도굿인 망묵굿 타승거리에서 부르는 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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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망자천도굿인 망묵굿 타승거리에서 부르는 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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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한
정의함경도의 망자천도굿인 망묵굿 타승거리에서 부르는 무가.
내용함경도 망자천도굿인 망묵굿의 타승거리에서 [구연](/topic/구연)되는 는 저승에 잡혀간 망자(亡者)가 죄가 없음에도 결국 저승에 잡혀갈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사람이라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김태곤이 함경도 출신 무녀 이고분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가 유일하다.

어떤 사람이 병에 걸렸다가 약을 쓰고 침을 맞아도 효험이 없이 앓다가 죽는다. 저승사자가 달려들어 그를 잡아가려 하자 그는 자신이 죄없는 영혼이라고 했지만 저승을 갈 수밖에 없었다. 저승에 들어가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 그는 가족도 없고 이승에서 어떤 악행도 저지른 것이 없음이 밝혀진다.

염라대왕이 그에게 인정을 쓰라 하자 그는 인정 쓸 것이 없다며 죄목이 없음을 호소한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이승에서 산천발원과 조상발원을 하지 않아 어찌 명이 길겠느냐면서 저승에서 그 내력을 알아보라고 한다.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무탈하게 살기 위해서는 조상과 산천의 신령을 잘 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젊어서 죽은 망자를 위로하기 위하여 부른 것이다.

그런데 임석재가 조사한 다른 자료에는 ‘타성풀이’라고 되어 있다. 저승에 가는 망자가 고초를 당할 때마다 타성(他姓) 망령들이 나타나 도와준다고 되어 있어 명칭과 내용이 다르다. 김태곤과 임석재의 조사 자료는 모두 망묵굿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과정이 나타나는 점은 같다. 김태곤은 이고분을 조사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실제 굿판이 아닌 인공적인 조건에서 조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어서, 이고분이 구술한 자료가 전체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어쩌면 완전한 가 존재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모두 조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두 자료는 의 내용 일부분만이 조사되었을 것으로 본다.
의의는 저승에 잡혀가는 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상과 산천을 잘 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복(祈福)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사람이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저승에 가서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생전에 여러 신령을 위해야 한다는 의식이 나타나 있다. 인정을 달라고 요구하는 염라대왕의 모습에서 한국 무속의 저승은 이승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한국무가집 3 (김태곤, 집문당, 1978)
함경도 망묵굿 (임석재ㆍ김수남, 열화당,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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