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자

한국무속신앙사전
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해 준다고 믿어지는 대상을 구체화한 무구. 종이를 오려 구체화한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짚으로 [허재비](/topic/허재비) 형태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사자는 시직사자(時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로 구성된다고 믿어져 일명 ‘삼사자(三使者)’라고도 불린다. 일부는 시직사자 대신 황천사자(黃泉使者)를 그 구성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저승 [천도굿](/topic/천도굿)인 씨끔굿, 넋건지기굿, 해원경 등의 의례에서 시왕을 형상화한 종이무구와 함께 앉은굿 의례 때에는 반드시 제작해야 하는 무구이다. 주로 전북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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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해 준다고 믿어지는 대상을 구체화한 무구. 종이를 오려 구체화한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짚으로 [허재비](/topic/허재비) 형태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사자는 시직사자(時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로 구성된다고 믿어져 일명 ‘삼사자(三使者)’라고도 불린다. 일부는 시직사자 대신 황천사자(黃泉使者)를 그 구성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저승 [천도굿](/topic/천도굿)인 씨끔굿, 넋건지기굿, 해원경 등의 의례에서 시왕을 형상화한 종이무구와 함께 앉은굿 의례 때에는 반드시 제작해야 하는 무구이다. 주로 전북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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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정의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해 준다고 믿어지는 대상을 구체화한 무구. 종이를 오려 구체화한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짚으로 [허재비](/topic/허재비) 형태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사자는 시직사자(時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로 구성된다고 믿어져 일명 ‘삼사자(三使者)’라고도 불린다. 일부는 시직사자 대신 황천사자(黃泉使者)를 그 구성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저승 [천도굿](/topic/천도굿)인 씨끔굿, 넋건지기굿, 해원경 등의 의례에서 시왕을 형상화한 종이무구와 함께 앉은굿 의례 때에는 반드시 제작해야 하는 무구이다. 주로 전북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 나타난다.
내용사자는 중국불교에서 유래된 관념이다. 지옥, 즉 명부에 대한 구조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당대(唐代)에 체계적으로 형성되면서 시왕신앙과 함께 사자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었다. 시왕신앙[十王信仰]은 중국의 도교적 민간신앙과 불교의 중유(中有) 사상이 혼재된 관념이다. 중국불교의 명부 관념은 통일신라 때 도입되어, 고려 시대 이후에 체계적으로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에 불교가 민중화되어 대중의 기원적 요구에 부응하여 민간신앙으로서 한층 뿌리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자를 시왕사상 안에서 설명하는 이유는, 사자가 시왕의 명을 받아 인간세계에 내려와 운명이 다한 인간을 명부로 천도해 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중부 이북의 강신무가 연행하는 굿에서는 의례 주재자인 무당이 사자가 된다. 따라서 사자를 무구로 구체화시킬 필요가 없다. 반면에 세습무와 학습법사가 주로 활동하던 전북과 충청도 지역에서 사자는 의례 시 장엄구의 기능을 하며, [사자상](/topic/사자상) 주변에 놓여진다. 의례 주재자가 손에 들고 굿을 진행하지는 않으며, 길닦음에서 망자의 저승길을 상징하는 [길베](/topic/길베) 아래로 똑같은 크기의 [무명](/topic/무명)천을 바닥에 깔고 그 위로 시왕과 함께 일렬로 세운다. 그 위에서 의례 주재자는 망자를 태운 용선으로 망자의 저승길을 천천히 닦아준다. 그리고 의례가 끝나면 사자 또한 용선에 담아 소각한다.

무속 내에서 신의 서열을 구분하면, 사자는 하위의 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자를 소홀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이 사자를 위해서는 제물과 예단을 따로 마련하는데, 사자와 관련된 것은 모두 저승사자가 3명이라는 인식에서 ‘3’으로 구성된다. 제물로는 밥·국·술·떡·소금·[된장](/topic/된장)·[고추](/topic/고추)장, 예단으로는 [신발](/topic/신발)·돈·사자고나 천을 준비한다. 또한 호남지역에서는 사자를 위해 [삼베](/topic/삼베)로 매듭을 묶은 사자고를 풀어주는 특성이 있다. 이는 사자의 한을 풀어줘 망자를 잘 데려가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기인한다. 또한 각성받이 집에서 가져온 칼을 신발 위에 각각 올려놓는다. 이는 사자에게 겁을 줘 망자를 데려[가지](/topic/가지) 말았으면 하는 가족들의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과거 양반 가문에서는 [조상숭배](/topic/조상숭배)식 [상장례](/topic/상장례)와 어긋난다고 하여 사자상을 차리지 않았다. 이처럼 사자의 관념은 유교적 상장례 절차에 비유교적 영혼인 불교나 사자의례의 흔적으로 보이는 절차가 혼용되어 있는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부터 우리 조상들은 사자를 지나치게 잘 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함부로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까이 대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사고에서 기인한다. 사자를 종이무구나 [허재비](/topic/허재비) 형태로 구체화하고 제물과 예단을 준비하는 것에는 곧 망자를 잘 데려가 달라는 유족(遺族)들의 의미가 담겨 있다. 즉, 망자의 저승길이 편해지기를 바라는 현대인들의 사고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한국의 [관혼상제](/topic/관혼상제) (장철수, 집문당, 1977)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 (김정희, 일지사, 1996)
한국지옥 연구-무의 저승 (조흥윤, 샤머니즘 연구 창간호, 한국샤머니즘학회, 문덕사, 1999)
[진도씻김굿](/topic/진도씻김굿)의 [넋당석](/topic/넋당석) 연구 (최진아, 한국무속학 8, 한국무속학회, 2004)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충청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호남지역 종이무구의 변화상 및 상징성 고찰 (최진아, 한국무속학 14, 한국무속학회, 2007)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형태삼사자는 종이를 이용하여 구체화하거나, 짚을 재료로 하여 [허재비](/topic/허재비) 형태로 만들어진다. [법사](/topic/법사)가 단독으로 주재하는 앉은굿이나 보살과 함께 선굿이 혼재된 굿을 할 경우에, 오랫동안 [독경](/topic/독경)과 종이무구 제작법을 학습한 법사들이 주로 제작한다. 허재비 형태는 매번 제작되지 않고, 수륙재와 같은 큰굿에만 제작한다.

종이로 만들어지는 사자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topic/가지) 양상을 띤다. 하나는 [도포](/topic/도포)차림에 갓이나 초롱을 쓴 모습이며, 일부 사례에서는 여기에 양손에 칼을 든 모습으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얼굴의 눈·코·입이 세밀하게 오려지며, 양귀는 얼굴 크기와 거의 동일할 정도로 과장되게 오려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승사자의 모습을 상징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하나는 머리에 삼각뿔이 둘 혹은 세 개가 달린 모습에 갑옷을 입고 양손에 칼을 들고 있어 인간의 형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 형태는 팔과 귀가 과장되게 형상화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앞의 형태와 마찬가지로 양귀와 얼굴 크기가 거의 동일할 정도 과장되게 오려지고 눈·코·입의 묘사가 섬세하다는 점에 있어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러한 두 가지 형태로 완성된 사자의 몸통 부분에 마치 신위를 [연상](/topic/연상)시키듯이 사자의 이름을 적기도 한다. 그리고 사자의 뒷면에 나무젓가락을 붙인 뒤에 쌀을 담은 그릇에 각각 꽂아 굿청의 굿상 앞이나 [사자상](/topic/사자상) 주변에 진설한다. 혹은 전자의 형태로 [한지](/topic/한지) 온 장에 세 명의 사자를 한꺼번에 오려 굿청에 붙이기도 한다. 허재비 형태는 짚을 이용하여 머리, 몸통,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까지 섬세하게 제작하여 사자상 주변에 놓아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충청도2005
한국무속학회충청지역의 종이무구임승범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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