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제

한국무속신앙사전
고량부삼성사재단의 주관 아래 제주특별자치도제 형식으로 삼성혈(三姓穴)에서 이루어지는 탐라국 시조에 대한 제의. 지금은 ‘건시대제’라 고쳐 부르고 있다. 건시대제는 양력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1973년부터 매년 12월 10일을 제일(祭日)로 정해 제의를 봉행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동짓달 상정일(上丁日)이 제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또 삼성혈 혈단에서는 아니지만 경내에 있는 삼성전에서도 후손들을 [제관](/topic/제관)으로 정하여 봄과 가을에 대제를 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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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량부삼성사재단의 주관 아래 제주특별자치도제 형식으로 삼성혈(三姓穴)에서 이루어지는 탐라국 시조에 대한 제의. 지금은 ‘건시대제’라 고쳐 부르고 있다. 건시대제는 양력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1973년부터 매년 12월 10일을 제일(祭日)로 정해 제의를 봉행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동짓달 상정일(上丁日)이 제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또 삼성혈 혈단에서는 아니지만 경내에 있는 삼성전에서도 후손들을 [제관](/topic/제관)으로 정하여 봄과 가을에 대제를 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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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정의고량부삼성사재단의 주관 아래 제주특별자치도제 형식으로 삼성혈(三姓穴)에서 이루어지는 탐라국 시조에 대한 제의. 지금은 ‘건시대제’라 고쳐 부르고 있다. 건시대제는 양력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1973년부터 매년 12월 10일을 제일(祭日)로 정해 제의를 봉행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동짓달 상정일(上丁日)이 제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또 삼성혈 혈단에서는 아니지만 경내에 있는 삼성전에서도 후손들을 [제관](/topic/제관)으로 정하여 봄과 가을에 대제를 지내기도 한다.
정의고량부삼성사재단의 주관 아래 제주특별자치도제 형식으로 삼성혈(三姓穴)에서 이루어지는 탐라국 시조에 대한 제의. 지금은 ‘건시대제’라 고쳐 부르고 있다. 건시대제는 양력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1973년부터 매년 12월 10일을 제일(祭日)로 정해 제의를 봉행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동짓달 상정일(上丁日)이 제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또 삼성혈 혈단에서는 아니지만 경내에 있는 삼성전에서도 후손들을 [제관](/topic/제관)으로 정하여 봄과 가을에 대제를 지내기도 한다.
참조삼성혈
참고문헌국역 태학지상 (김경수, 성균관, 1994)
[석전대제](/topic/석전대제) (예능민속연구실,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건시대제 (양명일, 고량부삼성사재단, 2009)
제주도 [마을](/topic/마을)제 종합보고서-제주 유교식 마을제의 전승현장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진흥본부 박물관운영부, 2010)
참조삼성혈
참고문헌국역 태학지상 (김경수, 성균관, 1994)
[석전대제](/topic/석전대제) (예능민속연구실,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건시대제 (양명일, 고량부삼성사재단, 2009)
제주도 [마을](/topic/마을)제 종합보고서-제주 유교식 마을제의 전승현장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진흥본부 박물관운영부, 2010)
내용1. 제주(祭酒) : 제일(祭日) 100일 전에 제주를 준비한다. [사전](/topic/사전)에 숙성시켜야 할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담고 준비하는 것이다. 좁쌀 한 섬으로 청주를 담는다. 재단에서 재료를 구입하여 인건비를 주고 제주를 담았으나 전사청에 술항아리가 두 개 있다. 각각 일곱 말과 여덟 말이다. 누룩은 250개에서 300개 정도 사용한다. 꽃이 잘 핀 참누룩을 이용한다.

제주는 세 차례 나누어 담는다. 우선 1차에 밑술을 담는다. 이때 전체의 반이 되도록 한다. 우선 차좁쌀을 큰 그릇에 담아 여덟 시간 정도 미지근한 물에 불린다. 그런 다음 곱게 빻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에 미지근한 물을 넣어 떡을 만들 수 있도록 익반죽한다. 그런 뒤 주먹만큼씩 떼어내 둥글게 만들어서 속을 비워 [문고리](/topic/문고리)처럼 생긴 떡을 만든다. 이를 제주에서는‘오메기’라고 한다. 떡의 크기는 반드시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골고루 삶아질 수 있도록 빚으면 된다. 그래야 발효가 잘되어 술 찌꺼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어느 정도 굳어 삶을 때 모양이 망[가지](/topic/가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솥에 넣어 푹 삶는다. 떡을 삶는 동안 솥바닥에 눌지 않게 하기 위하여 댓잎을 깔아 놓기도 하며, 구멍 난 국자인‘곰박’으로 저어 주기도 한다.

삶아 낸 오메기떡을 장태같이 큰 그릇에 담아 식히면서 방망이(덩드렁마께)와 손으로 떡의 형태가 없어질 정도로 충분히 다진다. 충분히 식는 동안 둥근 형태의 누룩을 꺼내어가루가 되도록 잘게 부순다. 이 누룩가루를 장태에 넣고 잘 섞이도록 버무린다.

전사청에 마련된 술독에 담가 놓은 다음 물 10되쯤 붓고 나서 뚜껑을 꼭 덮는다. 20일쯤 놓아 두면 거의 발효된다. 20일 정도 지난 뒤 2차로 술밑을 만들어서 넣고 물을 더한다음 밑술과 혼합되도록 잘 젓는다. 그러면 술맛의 은근함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보름 정도 지난 뒤 마지막으로 술밑을 만들어서 넣고 물을 더해 이전의 밑술과 잘 혼합되도록젓는다. 그러면 신맛이 덜해지고 단맛이 오래간다.

농익은 술독에서 맨 위에 맑은 웃물을 내면 이것이 바로 청주(淸酒)이다. 이를 혈제에 제주로 사용한다. 사가(私家)에서는 순 곡주(穀酒)여서 안주 없이 마시기도 하며 정초에세주나 사돈 등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쓰는 술이었다.

봄과 가을에 빚기가 좋으며 여름은 피하는 게 좋다. 이처럼 청주를 내리는 데 55일에서 60일 정도 걸린다. 숙성이 잘되어야 술이 좋은데 보통 한 섬을 담으면 5, 6말 정도 청주를 얻게 된다.

준비하는 제물 가운데 제주가 정성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떤 때, 특히 추제(秋祭) 때에는 여름철이 들어 있어서 제주 준비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제기의 세척 및 준비는 일주일 전, [제복](/topic/제복)의 [세탁](/topic/세탁) 준비는 사흘 전에 행함으로써 제의 봉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 [제관](/topic/제관)(祭官) : 1개월 전인 11월 10일날 정한다. 재단의 이사와 제족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이것이 제관추대회의가 된다. 이 자리에서 [헌관](/topic/헌관) 및 집사들을 선정한다. 삼헌관, 전사관, 집례, 대축, 알자, 찬자, 봉로, 봉향, 봉작, 전작, 사준, 도예차로 열네 명을 선발한다. 헌관 및 집사자는 복(服)을 입은 상주(喪主)이거나 상처(喪妻)한 홀아비인 경우는 추천하거나 천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관으로 입재하면 전사청 내에 헌관실과 집사방이 별도로 나뉘어 있다. 헌관과 집사들의 명단을 해당 방 앞에 붙인다.

3. 입재(入齋) : 사흘 전에 본격적으로 제의 준비를 한다. 제관은 [한복](/topic/한복)을 착용하고 전사청에서 지낸다. 시각은 보통 오후 6시쯤이 된다. 이때 도지사도 입재한다. [상견례](/topic/상견례)를 하고 나면 집행위원회의 설명을 듣고 밤 10시 정도에 취침한다. 이때 대축은 축을 작성한다. 원래는 제물을 봉할 때 헌관들 앞에서 작성해야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대축이 미리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작성한 축은 헌관들의 검토 아래 완성된다. 완성된 [축문](/topic/축문)은 홍세미녕(홍세함에 넣는 [무명](/topic/무명))으로 싼 축함(가로 23㎝, 세로 32㎝, 높이 10㎝ 크기의 나무 함)에 담아 혈단으로 옮기게 된다. 이때 헌관을 모시는 대축이 축함을 들고 선두에 서서 우선 옮긴다.


西紀二千九年 ○○十二月○○十日○○
初獻官 濟州特別自治道知事 金泰煥 敢昭告于
耽羅始祖 三乙那伏以 天啓三聖 宣朗人文
猗歟那歟 厥初生民 節屈一陽 追遠之辰
謹以 牲幣醴齊 紫盛庶品 式陣明薦 尙饗

다음 날에는 오전 6시쯤에 기상한다. 집사들이 중심이 되어 혈단 청소를 우선한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제물 봉하는 의식’을 숭보당에서 치른다. 이때 책임관이자 헌관인 도지사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제물 봉하는 의식’은 준비한 제물들을 헌관들 앞에서 한 품목씩 보이고 점검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사관이 주관한다. 헌관들과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사관이 소리내어 “희생 삼두 봉하오”라고 하면 집사들이 그 제물을 들고 헌관들 앞으로 나아가 [향로](/topic/향로) 앞에서 내보이면서 점검을 받는다. 이때 별탈이 없으면 “봉했오”라고 답하면서 다음 차례로 넘어간다. 전사관이 헌관에게 제물을 봉하는 순서와 물목은 ‘건시대제 물종기(乾始大祭物種記)’로 전해져 온다. 이 책자는 가로11.5㎝, 세로 16㎝ 크기다.

오후에는 혈단에서 예행연습을 하며 마치 실전과 같이 행한다. 오후 2시에 시작하면 5시쯤 마친다. 그러고 나서 전사청으로 돌아와 강평을 한다. 이때 주무국장이 주관이 되어진행하며, 부족하고 서투른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한다.

4. 제복(祭服) :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면 제관들은 우선 목욕재계부터 한다. 목욕을 마친 제관들은 향나무를 달인 물로 [재계](/topic/재계)한다.

그러고 나면 헌관들은 관리들의 금관[조복](/topic/조복)(金冠朝服)으로 제복을 차려입고 [가죽](/topic/가죽)으로 된 이(履)를 신는다. [초헌](/topic/초헌)관은 7량의 금관, [아헌](/topic/아헌)관은 6량의 금관, [종헌](/topic/종헌)관은 5량의 금관을 착용하는 것이 다르다. 물론 손에는 홀을 든다. 예전부터 참나무로 만든 홀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전사관은 [사모](/topic/사모)에 관복을 착용한다. [흉배](/topic/흉배)(胸背)에는 이수의 학이 수놓아져 있다. 집사들은 유생들의 청의(靑衣)를 차려입고 관대를 두르며, 흰[고무신](/topic/고무신)을 신는다.

5. 제비(祭費) : 혈제 예산은 1,500만 원 정도 든다. 국제(國制)의 전통을 이으면서 지금도 제주도제 형식을 취함으로써 도에서 일부 경비를 보조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경비는 재단 자체에서 조달하여 운영하는 편이다. 제비로는 제물구입비, 급양비(헌관 및 제관 종사자들의 합숙 때 필요한 식사비용 및 [의복](/topic/의복)비용), 잡비(제관들 거마비)에 충당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서귀포 강정 하원에 농사가 잘되었다는 논이 제전으로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잘 알지 못하고, 밭 1,320~1,650㎡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재배한 쌀로 제를 모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제주목사로부터 [위토](/topic/위토)(位土, 소출을 제향비용으로 쓰기 위해 설정한 논밭)로 내린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6. 제기(祭器) 및 용품 : 제의 봉행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기와](/topic/기와) 용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제기고를 마련하여 보관에 활용하고 있다. 주요한 제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변(籩) : 신위 왼편에 진설하는 제기로, 대나무로 만들어 마른 음식이나 과일 등을 담는다.
·두(豆) : 신위 오른편에 진설하는 제기로, 나무로 만들어 젖은 음식이나 젓 등을 담는다.
·보(簠) : 신위 앞에 진설하는 제기로, 구리로 네모[지게](/topic/지게) 만들어 도미와 양미를 담는다.
·궤(簋) : 신위 앞에 진설하는 제기로, 구리로 둥글게 만들어 서미와 직미를 담는다.
·조(俎) : 제단 중앙에 진설하는 제기로, 나무로 만들어 갑(匣)에 담긴 희생을 올리는 데 쓴다.
·비(篚) : 제단 중앙에 진설하는 제기로, 대나무로 만들어 폐백(幣帛)을 담아 올린다.
·산뢰(山罍) : 준소(樽所)에서 사용하는 술단지로, 구리로 만들고 산과 구름을 새겼다.
·용작(龍勺) : 제의 때 사용하는 국자로, 구리로 만들고 헌작(獻爵) 때 쓴다.
·작(爵) : 제의에 사용하는 술잔으로, 잔받침은 구리로 네모지게 만든 점(坫)을 쓴다.

이 밖에도 도민과 참배객들을 위한 [음복](/topic/음복)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2개, 제의 봉행을 위해 혈단에 설치하는 6개 등 18개의 천막은 별도로 대여하여 설치·운영하고 있다.

7. 제물 진설(陳設) : 1신위, 2신위, 3신위를 위한 별도의 제단을 준비하여 진설하고 제의 봉행을 운영하고 있다. 제단은 가로 140㎝, 세로 104㎝, 높이 26㎝ 크기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고, 앞에는 향로석(가로 69㎝, 세로 45㎝, 높이 20㎝)이 놓여 있다. 제단 중앙 뒤편에는 혈비(귀부농대 높이 50㎝, 비신 102㎝, 폭 48㎝, 두께 88㎝, 가첨석 높이 30㎝)가 세워져 있고, 이것이 신위(神位)를 대신한다. 각 신위의 진설 내용을 [진설도](/topic/진설도)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을](/topic/마을)신앙 삼성혈제](/upload/img/20170106/20170106142036_t_.jpg)

오전 10시에 혈단으로 옮겨온 제수는 전사관의 책임 아래 집사들의 도움을 받아 진설이 이루어진다. 혈비를 중심으로 세 개의 표단이 준비되어 있다. 신위별로 각각의 제단에는 5열로 제물을 진설한다. 1열에는 어해, 근저, 육해, 양미, 도미, 어수, 비자, 육포가 놓인다. 2열에는 직미와 서미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다. 3열에는 산미, 저해, 희생, 황률, 임금을 왼쪽부터 진설한다. 4열에는 생복, 청저, 감곽, 폐포, 형염, 대조, [유자](/topic/유자)를 놓는다. 5열에는 술잔이 놓인다.

8. 제차(祭次) :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혈제는 집례가 부르는 홀기에 따라 이루어진다. 제의는 크게 준비례-전폐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수조-철변두-망료-참배례-마침례의 순으로 진행된다.

9. 음복(飮福) : 전사청에 제복을 벗어 놓는다. 제관과 집사들은 전사청 내에서 음복을 하지만 [참례](/topic/참례)자들은 바깥에 준비된 천막을 이용한다. 1,000명의 참례자를 위한 음식을 전부 준비하는 것은 [무리](/topic/무리)이기 때문에 요즘은 도시락을 이용하여 음복에 충당하고, 여기에 더하여 돼지 세 마리를 준비한다. 머리는 단에 올리고, 고기는 삶아서 음복에 충당한다.

10. [뒤풀이](/topic/뒤풀이) : 건시대제의 모든 행사는 오후 2시쯤에 끝이 난다. 도민과 참배자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서로의 수고로움을 격려한 뒤 제관으로 참가한 사람들에게 거마비로 1만 원 정도를 주어 교통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을 위해 미비한 점과 추가해야 할 점 등을 기록한다. 이처럼 도민의 안녕을 위한 제의는 오늘날까지이어지고 있다.
내용1. 제주(祭酒) : 제일(祭日) 100일 전에 제주를 준비한다. [사전](/topic/사전)에 숙성시켜야 할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담고 준비하는 것이다. 좁쌀 한 섬으로 청주를 담는다. 재단에서 재료를 구입하여 인건비를 주고 제주를 담았으나 전사청에 술항아리가 두 개 있다. 각각 일곱 말과 여덟 말이다. 누룩은 250개에서 300개 정도 사용한다. 꽃이 잘 핀 참누룩을 이용한다.

제주는 세 차례 나누어 담는다. 우선 1차에 밑술을 담는다. 이때 전체의 반이 되도록 한다. 우선 차좁쌀을 큰 그릇에 담아 여덟 시간 정도 미지근한 물에 불린다. 그런 다음 곱게 빻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에 미지근한 물을 넣어 떡을 만들 수 있도록 익반죽한다. 그런 뒤 주먹만큼씩 떼어내 둥글게 만들어서 속을 비워 [문고리](/topic/문고리)처럼 생긴 떡을 만든다. 이를 제주에서는‘오메기’라고 한다. 떡의 크기는 반드시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골고루 삶아질 수 있도록 빚으면 된다. 그래야 발효가 잘되어 술 찌꺼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어느 정도 굳어 삶을 때 모양이 망[가지](/topic/가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솥에 넣어 푹 삶는다. 떡을 삶는 동안 솥바닥에 눌지 않게 하기 위하여 댓잎을 깔아 놓기도 하며, 구멍 난 국자인‘곰박’으로 저어 주기도 한다.

삶아 낸 오메기떡을 장태같이 큰 그릇에 담아 식히면서 방망이(덩드렁마께)와 손으로 떡의 형태가 없어질 정도로 충분히 다진다. 충분히 식는 동안 둥근 형태의 누룩을 꺼내어가루가 되도록 잘게 부순다. 이 누룩가루를 장태에 넣고 잘 섞이도록 버무린다.

전사청에 마련된 술독에 담가 놓은 다음 물 10되쯤 붓고 나서 뚜껑을 꼭 덮는다. 20일쯤 놓아 두면 거의 발효된다. 20일 정도 지난 뒤 2차로 술밑을 만들어서 넣고 물을 더한다음 밑술과 혼합되도록 잘 젓는다. 그러면 술맛의 은근함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보름 정도 지난 뒤 마지막으로 술밑을 만들어서 넣고 물을 더해 이전의 밑술과 잘 혼합되도록젓는다. 그러면 신맛이 덜해지고 단맛이 오래간다.

농익은 술독에서 맨 위에 맑은 웃물을 내면 이것이 바로 청주(淸酒)이다. 이를 혈제에 제주로 사용한다. 사가(私家)에서는 순 곡주(穀酒)여서 안주 없이 마시기도 하며 정초에세주나 사돈 등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쓰는 술이었다.

봄과 가을에 빚기가 좋으며 여름은 피하는 게 좋다. 이처럼 청주를 내리는 데 55일에서 60일 정도 걸린다. 숙성이 잘되어야 술이 좋은데 보통 한 섬을 담으면 5, 6말 정도 청주를 얻게 된다.

준비하는 제물 가운데 제주가 정성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떤 때, 특히 추제(秋祭) 때에는 여름철이 들어 있어서 제주 준비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제기의 세척 및 준비는 일주일 전, [제복](/topic/제복)의 [세탁](/topic/세탁) 준비는 사흘 전에 행함으로써 제의 봉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 [제관](/topic/제관)(祭官) : 1개월 전인 11월 10일날 정한다. 재단의 이사와 제족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이것이 제관추대회의가 된다. 이 자리에서 [헌관](/topic/헌관) 및 집사들을 선정한다. 삼헌관, 전사관, 집례, 대축, 알자, 찬자, 봉로, 봉향, 봉작, 전작, 사준, 도예차로 열네 명을 선발한다. 헌관 및 집사자는 복(服)을 입은 상주(喪主)이거나 상처(喪妻)한 홀아비인 경우는 추천하거나 천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관으로 입재하면 전사청 내에 헌관실과 집사방이 별도로 나뉘어 있다. 헌관과 집사들의 명단을 해당 방 앞에 붙인다.

3. 입재(入齋) : 사흘 전에 본격적으로 제의 준비를 한다. 제관은 [한복](/topic/한복)을 착용하고 전사청에서 지낸다. 시각은 보통 오후 6시쯤이 된다. 이때 도지사도 입재한다. [상견례](/topic/상견례)를 하고 나면 집행위원회의 설명을 듣고 밤 10시 정도에 취침한다. 이때 대축은 축을 작성한다. 원래는 제물을 봉할 때 헌관들 앞에서 작성해야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대축이 미리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작성한 축은 헌관들의 검토 아래 완성된다. 완성된 [축문](/topic/축문)은 홍세미녕(홍세함에 넣는 [무명](/topic/무명))으로 싼 축함(가로 23㎝, 세로 32㎝, 높이 10㎝ 크기의 나무 함)에 담아 혈단으로 옮기게 된다. 이때 헌관을 모시는 대축이 축함을 들고 선두에 서서 우선 옮긴다.


西紀二千九年 ○○十二月○○十日○○
初獻官 濟州特別自治道知事 金泰煥 敢昭告于
耽羅始祖 三乙那伏以 天啓三聖 宣朗人文
猗歟那歟 厥初生民 節屈一陽 追遠之辰
謹以 牲幣醴齊 紫盛庶品 式陣明薦 尙饗

다음 날에는 오전 6시쯤에 기상한다. 집사들이 중심이 되어 혈단 청소를 우선한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제물 봉하는 의식’을 숭보당에서 치른다. 이때 책임관이자 헌관인 도지사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제물 봉하는 의식’은 준비한 제물들을 헌관들 앞에서 한 품목씩 보이고 점검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사관이 주관한다. 헌관들과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사관이 소리내어 “희생 삼두 봉하오”라고 하면 집사들이 그 제물을 들고 헌관들 앞으로 나아가 [향로](/topic/향로) 앞에서 내보이면서 점검을 받는다. 이때 별탈이 없으면 “봉했오”라고 답하면서 다음 차례로 넘어간다. 전사관이 헌관에게 제물을 봉하는 순서와 물목은 ‘건시대제 물종기(乾始大祭物種記)’로 전해져 온다. 이 책자는 가로11.5㎝, 세로 16㎝ 크기다.

오후에는 혈단에서 예행연습을 하며 마치 실전과 같이 행한다. 오후 2시에 시작하면 5시쯤 마친다. 그러고 나서 전사청으로 돌아와 강평을 한다. 이때 주무국장이 주관이 되어진행하며, 부족하고 서투른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한다.

4. 제복(祭服) :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면 제관들은 우선 목욕재계부터 한다. 목욕을 마친 제관들은 향나무를 달인 물로 [재계](/topic/재계)한다.

그러고 나면 헌관들은 관리들의 금관[조복](/topic/조복)(金冠朝服)으로 제복을 차려입고 [가죽](/topic/가죽)으로 된 이(履)를 신는다. [초헌](/topic/초헌)관은 7량의 금관, [아헌](/topic/아헌)관은 6량의 금관, [종헌](/topic/종헌)관은 5량의 금관을 착용하는 것이 다르다. 물론 손에는 홀을 든다. 예전부터 참나무로 만든 홀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전사관은 [사모](/topic/사모)에 관복을 착용한다. [흉배](/topic/흉배)(胸背)에는 이수의 학이 수놓아져 있다. 집사들은 유생들의 청의(靑衣)를 차려입고 관대를 두르며, 흰[고무신](/topic/고무신)을 신는다.

5. 제비(祭費) : 혈제 예산은 1,500만 원 정도 든다. 국제(國制)의 전통을 이으면서 지금도 제주도제 형식을 취함으로써 도에서 일부 경비를 보조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경비는 재단 자체에서 조달하여 운영하는 편이다. 제비로는 제물구입비, 급양비(헌관 및 제관 종사자들의 합숙 때 필요한 식사비용 및 [의복](/topic/의복)비용), 잡비(제관들 거마비)에 충당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서귀포 강정 하원에 농사가 잘되었다는 논이 제전으로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잘 알지 못하고, 밭 1,320~1,650㎡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재배한 쌀로 제를 모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제주목사로부터 [위토](/topic/위토)(位土, 소출을 제향비용으로 쓰기 위해 설정한 논밭)로 내린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6. 제기(祭器) 및 용품 : 제의 봉행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기와](/topic/기와) 용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제기고를 마련하여 보관에 활용하고 있다. 주요한 제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변(籩) : 신위 왼편에 진설하는 제기로, 대나무로 만들어 마른 음식이나 과일 등을 담는다.
·두(豆) : 신위 오른편에 진설하는 제기로, 나무로 만들어 젖은 음식이나 젓 등을 담는다.
·보(簠) : 신위 앞에 진설하는 제기로, 구리로 네모[지게](/topic/지게) 만들어 도미와 양미를 담는다.
·궤(簋) : 신위 앞에 진설하는 제기로, 구리로 둥글게 만들어 서미와 직미를 담는다.
·조(俎) : 제단 중앙에 진설하는 제기로, 나무로 만들어 갑(匣)에 담긴 희생을 올리는 데 쓴다.
·비(篚) : 제단 중앙에 진설하는 제기로, 대나무로 만들어 폐백(幣帛)을 담아 올린다.
·산뢰(山罍) : 준소(樽所)에서 사용하는 술단지로, 구리로 만들고 산과 구름을 새겼다.
·용작(龍勺) : 제의 때 사용하는 국자로, 구리로 만들고 헌작(獻爵) 때 쓴다.
·작(爵) : 제의에 사용하는 술잔으로, 잔받침은 구리로 네모지게 만든 점(坫)을 쓴다.

이 밖에도 도민과 참배객들을 위한 [음복](/topic/음복)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2개, 제의 봉행을 위해 혈단에 설치하는 6개 등 18개의 천막은 별도로 대여하여 설치·운영하고 있다.

7. 제물 진설(陳設) : 1신위, 2신위, 3신위를 위한 별도의 제단을 준비하여 진설하고 제의 봉행을 운영하고 있다. 제단은 가로 140㎝, 세로 104㎝, 높이 26㎝ 크기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고, 앞에는 향로석(가로 69㎝, 세로 45㎝, 높이 20㎝)이 놓여 있다. 제단 중앙 뒤편에는 혈비(귀부농대 높이 50㎝, 비신 102㎝, 폭 48㎝, 두께 88㎝, 가첨석 높이 30㎝)가 세워져 있고, 이것이 신위(神位)를 대신한다. 각 신위의 진설 내용을 [진설도](/topic/진설도)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을](/topic/마을)신앙 삼성혈제](/upload/img/20170106/20170106142036_t_.jpg)

오전 10시에 혈단으로 옮겨온 제수는 전사관의 책임 아래 집사들의 도움을 받아 진설이 이루어진다. 혈비를 중심으로 세 개의 표단이 준비되어 있다. 신위별로 각각의 제단에는 5열로 제물을 진설한다. 1열에는 어해, 근저, 육해, 양미, 도미, 어수, 비자, 육포가 놓인다. 2열에는 직미와 서미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다. 3열에는 산미, 저해, 희생, 황률, 임금을 왼쪽부터 진설한다. 4열에는 생복, 청저, 감곽, 폐포, 형염, 대조, [유자](/topic/유자)를 놓는다. 5열에는 술잔이 놓인다.

8. 제차(祭次) :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혈제는 집례가 부르는 홀기에 따라 이루어진다. 제의는 크게 준비례-전폐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수조-철변두-망료-참배례-마침례의 순으로 진행된다.

9. 음복(飮福) : 전사청에 제복을 벗어 놓는다. 제관과 집사들은 전사청 내에서 음복을 하지만 [참례](/topic/참례)자들은 바깥에 준비된 천막을 이용한다. 1,000명의 참례자를 위한 음식을 전부 준비하는 것은 [무리](/topic/무리)이기 때문에 요즘은 도시락을 이용하여 음복에 충당하고, 여기에 더하여 돼지 세 마리를 준비한다. 머리는 단에 올리고, 고기는 삶아서 음복에 충당한다.

10. [뒤풀이](/topic/뒤풀이) : 건시대제의 모든 행사는 오후 2시쯤에 끝이 난다. 도민과 참배자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서로의 수고로움을 격려한 뒤 제관으로 참가한 사람들에게 거마비로 1만 원 정도를 주어 교통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을 위해 미비한 점과 추가해야 할 점 등을 기록한다. 이처럼 도민의 안녕을 위한 제의는 오늘날까지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속학회황해도 굿에 쓰이는 종이 신화와 신구의 종류, 형식, 상징성 고찰양종승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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