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제

한국무속신앙사전
후손이 없는 자를 위해 [마을](/topic/마을)에서 지내는 제사 의식. 이러한 제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고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확인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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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이 없는 자를 위해 [마을](/topic/마을)에서 지내는 제사 의식. 이러한 제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고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확인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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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금
정의후손이 없는 자를 위해 [마을](/topic/마을)에서 지내는 제사 의식. 이러한 제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고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확인할 수있다.
정의후손이 없는 자를 위해 [마을](/topic/마을)에서 지내는 제사 의식. 이러한 제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고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확인할 수있다.
참조[마련방](/topic/마련방)
참고문헌진도[마을](/topic/마을)굿 (나경수 외, 민속원, 2007)
남원시 운봉읍의 마을신앙 (임세경, 남도민속연구 18, 남도민속학회, 2009)
참조[마련방](/topic/마련방)
참고문헌진도[마을](/topic/마을)굿 (나경수 외, 민속원, 2007)
남원시 운봉읍의 마을신앙 (임세경, 남도민속연구 18, 남도민속학회, 2009)
내용망제는 지역에 따라 ‘[거리제](/topic/거리제)’ 또는 ‘동네 제사’라고도 부른다. 망제는 후손이 없이 외롭게 떠도는 혼을 달래 [마을](/topic/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마을 제의이다. 제사를 모실 후손을 두지 못하면 큰 죄인으로 취급받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조상숭배](/topic/조상숭배) 의식이 매우 강했다. 조상은 후손이 차려 주는 제삿밥에 의존해 살고, 후손은 조상이 주는 복에 의존해 사는 존재로 인식해 온 것이다. 그러나 후손을 두지 못한 경우에는 조상이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한스러운 존재로 전락한다. 이에 따라 후손이 없는 노인은 자신이 살던 마을에 논, 밭, 산, 집 등 가산을 기증하고 자신과 자신의 조상을 위한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게 된다. 한이 많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은 마을에 재앙을 끼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망자(亡者)가 기증한 가산으로 비용을 마련해 매년 제사를 모시게 된다.

망제와 수륙재는 무주고혼을 위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신격 대상은 약간 차이를 보인다. 망제는 제사를 지내는 마을에 실제 거주한 신격만을 대상으로 삼지만 수륙재는마을 주변에 떠도는 모든 무주고혼을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망제는 마을에 실제 거주하면서 후손이 없는 사람의 부탁이 있는 경우에만 행해지는 마을 제의라 할 수 있다.후손이 없는 사람이 마을에 땅을 기증하고 자신을 위한 제사를 부탁하면 그 사람이 사망한 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공동제의 형태로 망제를 모시게 된다. 망자가 기증한 땅은 마을 공동재산이 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재산이 점점 불어나면 지속적으로 제사를 모시게 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망제가 몇 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기증한 땅이 최근까지 남아 있는 경우 다시 제사를 지내 주기도 한다. 망제는 후손이 없는 자의 부탁으로 비롯된 제사이지만 무주고혼을 달래 주면 마을의 재앙을 막을 수 있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속신 때문에 어떤 마을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제의를 지속적으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망제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망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대보름날에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정월 스무날, 삼월삼짇날에 지내는 경우도 있다.
내용망제는 지역에 따라 ‘[거리제](/topic/거리제)’ 또는 ‘동네 제사’라고도 부른다. 망제는 후손이 없이 외롭게 떠도는 혼을 달래 [마을](/topic/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마을 제의이다. 제사를 모실 후손을 두지 못하면 큰 죄인으로 취급받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조상숭배](/topic/조상숭배) 의식이 매우 강했다. 조상은 후손이 차려 주는 제삿밥에 의존해 살고, 후손은 조상이 주는 복에 의존해 사는 존재로 인식해 온 것이다. 그러나 후손을 두지 못한 경우에는 조상이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한스러운 존재로 전락한다. 이에 따라 후손이 없는 노인은 자신이 살던 마을에 논, 밭, 산, 집 등 가산을 기증하고 자신과 자신의 조상을 위한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게 된다. 한이 많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은 마을에 재앙을 끼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망자(亡者)가 기증한 가산으로 비용을 마련해 매년 제사를 모시게 된다.

망제와 수륙재는 무주고혼을 위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신격 대상은 약간 차이를 보인다. 망제는 제사를 지내는 마을에 실제 거주한 신격만을 대상으로 삼지만 수륙재는마을 주변에 떠도는 모든 무주고혼을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망제는 마을에 실제 거주하면서 후손이 없는 사람의 부탁이 있는 경우에만 행해지는 마을 제의라 할 수 있다.후손이 없는 사람이 마을에 땅을 기증하고 자신을 위한 제사를 부탁하면 그 사람이 사망한 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공동제의 형태로 망제를 모시게 된다. 망자가 기증한 땅은 마을 공동재산이 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재산이 점점 불어나면 지속적으로 제사를 모시게 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망제가 몇 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기증한 땅이 최근까지 남아 있는 경우 다시 제사를 지내 주기도 한다. 망제는 후손이 없는 자의 부탁으로 비롯된 제사이지만 무주고혼을 달래 주면 마을의 재앙을 막을 수 있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속신 때문에 어떤 마을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제의를 지속적으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망제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망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대보름날에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정월 스무날, 삼월삼짇날에 지내는 경우도 있다.
지역사례[마을](/topic/마을) 제의 형태로 망제를 지내는 사례를 전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대표적인 지역은 전남 진도군 진도읍 수역리 신흥마을, 진도군 의신면 거룡리 거룡마을, 전북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가장마을,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덕산마을 등이다. 진도 지역에서는 후손이 없는 자의 제사를 ‘망제’라 부르고 있지만 남원 지역에서는 그냥 ‘동네 제사’라 부르고 있다.

진도읍 수역리 신흥마을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후손이 없는 진씨 할아버지를 위해 망제를 지내 오고 있다. 후손을 못 둔 진씨 할아버지가 마을에 밭 2,310㎡를 기증하면서 자신의 제사를 부탁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그 뜻을 기리기 위해 1939년에 불망비(不忘碑)를 세웠고, 매년 그 비석 앞에서 진씨 할아버지를 위한 당제를 지내 오고 있다. 진씨 할아버지 제사는 몇 년 동안 중단되었으나 1990년께 마을 사람들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진씨 할아버지 제사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모셔진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지내며, 제의 절차는 매우 간소한 편이다. [제관](/topic/제관)에 대한 금기도 엄격하지가 않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오후 5시쯤에 신흥마을앞 바위에서 먼저 산신제를 지낸다. 그 다음 진씨 할아버지의 비석으로 이동하여 비석 앞에 제물을 진설한 뒤 진씨 할아버지 제사를 지낸다. 제물은 메 두 그릇, 국 두 그릇, 술 두 잔, 돼지머리, [시루떡](/topic/시루떡), [사과](/topic/사과), 귤, 배, 밤, [대추](/topic/대추), 포 등이다. 제관이 유교식으로 제사를 끝내고 나면 주변에 음식을 뿌리는 [헌식](/topic/헌식)을 한다.

진도군 의신면 거룡리 거룡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입촌 성씨인 오씨 할머니 제사와 박씨 할머니 제사를 합동으로 모셔 오고 있다. 오씨 할머니는 마을을 떠나면서 자신들의 조상에게 해마다 제사를 지내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오씨 할머니가 남기고 간 땅과 집을 팔아서 그 비용으로 매년 오씨 할머니 제사를 지내 왔다. 이후에 딸만 둔 박씨 할머니도 산 10,000㎡를 마을에 기증하면서 자신의 제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거룡마을에서는 망제를 지낼 때 제관 세 명만 참여하여 유교식으로 진행한다. 제를 모시기 사흘 전에 덕망 있는 마을 어른이 [생기복덕](/topic/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한다. 익힌제물을 많이 장만해야 하는 과거에는 음식을 마련하는 ‘임사’를 따로 선정했지만 요즘은 날것으로 제물을 올리기 때문에 임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제관 세 명이 제물을 준비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개고기도 먹지 않고, 궂은 곳에도 [가지](/topic/가지) 않으며, 부부간의 성생활도 금지한다. 제수용품을 구하러 장에 나갈 때에도 제관들은 목욕재계를 하고가며, 물건 값은 절대 깎지 않는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과일, [북어](/topic/북어)나 오징어포, 밤, 대추, 곶감 등을 준비한다. 과거에는 제물을 제단에서 직접 만들었으나 현재는 마을회관에서 준비하여 마을 뒷산에 있는 제단으로 가져간다. 제단에 제물을 차릴 때 돼지머리와 쌀은 날것으로 올리고 국은 올리지 않는다. 제관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축문](/topic/축문)을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그런 다음 돼지머리에서 코와 귀를 잘라 제단 옆의 땅에 묻는다.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가장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에 안태록을 위한 동네 제사를 모셔 오고 있다. 후손이 없던 안태록은 마을에 논을 기증하면서 자신을 위한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안태록이 언제 사망했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1960년대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장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오전 10시쯤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제사를 지낸다. 제관은 따로 선정되지 않고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맡아서 진행한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안태록이 기증한 논을 경작하여 [수확](/topic/수확)의 일부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내놓는다. 제사 비용은 이 기금으로 처리된다. 이장과 부녀회장이 장에 가서 제수용품을 구입해 오면 부녀회원들이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한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고, 이장이 축문을 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덕산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스무날에 마을회관에서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제사를 모신다. 구체적인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오래 전에 아들이없는 동네 할머니가 마을에 땅을 기증하면서 할머니 내외와 그의 시부모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할머니의 기일이 돌아오면 할머니의 부탁대로 이들 네명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네명의 묘소를 돌아다니면서 제사를 지내 주었으나 이 마을회관이 생기면서부터 마을회관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사 전날에 묘소에 가서 [벌초](/topic/벌초)를 해 준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마을 사람들 가운데 생기복덕에 맞는 세 명의 유사를 선정한다. 유사로 선정된 사람은 사흘 동안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궂은 곳에도 가지 않는다. 정월 스무날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제물을 준비한 뒤 오전 10시쯤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며, 제주가 축문을 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제사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어울려 논다.
지역사례[마을](/topic/마을) 제의 형태로 망제를 지내는 사례를 전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대표적인 지역은 전남 진도군 진도읍 수역리 신흥마을, 진도군 의신면 거룡리 거룡마을, 전북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가장마을,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덕산마을 등이다. 진도 지역에서는 후손이 없는 자의 제사를 ‘망제’라 부르고 있지만 남원 지역에서는 그냥 ‘동네 제사’라 부르고 있다.

진도읍 수역리 신흥마을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후손이 없는 진씨 할아버지를 위해 망제를 지내 오고 있다. 후손을 못 둔 진씨 할아버지가 마을에 밭 2,310㎡를 기증하면서 자신의 제사를 부탁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그 뜻을 기리기 위해 1939년에 불망비(不忘碑)를 세웠고, 매년 그 비석 앞에서 진씨 할아버지를 위한 당제를 지내 오고 있다. 진씨 할아버지 제사는 몇 년 동안 중단되었으나 1990년께 마을 사람들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진씨 할아버지 제사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모셔진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지내며, 제의 절차는 매우 간소한 편이다. [제관](/topic/제관)에 대한 금기도 엄격하지가 않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오후 5시쯤에 신흥마을앞 바위에서 먼저 산신제를 지낸다. 그 다음 진씨 할아버지의 비석으로 이동하여 비석 앞에 제물을 진설한 뒤 진씨 할아버지 제사를 지낸다. 제물은 메 두 그릇, 국 두 그릇, 술 두 잔, 돼지머리, [시루떡](/topic/시루떡), [사과](/topic/사과), 귤, 배, 밤, [대추](/topic/대추), 포 등이다. 제관이 유교식으로 제사를 끝내고 나면 주변에 음식을 뿌리는 [헌식](/topic/헌식)을 한다.

진도군 의신면 거룡리 거룡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입촌 성씨인 오씨 할머니 제사와 박씨 할머니 제사를 합동으로 모셔 오고 있다. 오씨 할머니는 마을을 떠나면서 자신들의 조상에게 해마다 제사를 지내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오씨 할머니가 남기고 간 땅과 집을 팔아서 그 비용으로 매년 오씨 할머니 제사를 지내 왔다. 이후에 딸만 둔 박씨 할머니도 산 10,000㎡를 마을에 기증하면서 자신의 제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거룡마을에서는 망제를 지낼 때 제관 세 명만 참여하여 유교식으로 진행한다. 제를 모시기 사흘 전에 덕망 있는 마을 어른이 [생기복덕](/topic/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한다. 익힌제물을 많이 장만해야 하는 과거에는 음식을 마련하는 ‘임사’를 따로 선정했지만 요즘은 날것으로 제물을 올리기 때문에 임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제관 세 명이 제물을 준비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개고기도 먹지 않고, 궂은 곳에도 [가지](/topic/가지) 않으며, 부부간의 성생활도 금지한다. 제수용품을 구하러 장에 나갈 때에도 제관들은 목욕재계를 하고가며, 물건 값은 절대 깎지 않는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과일, [북어](/topic/북어)나 오징어포, 밤, 대추, 곶감 등을 준비한다. 과거에는 제물을 제단에서 직접 만들었으나 현재는 마을회관에서 준비하여 마을 뒷산에 있는 제단으로 가져간다. 제단에 제물을 차릴 때 돼지머리와 쌀은 날것으로 올리고 국은 올리지 않는다. 제관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축문](/topic/축문)을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그런 다음 돼지머리에서 코와 귀를 잘라 제단 옆의 땅에 묻는다.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가장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에 안태록을 위한 동네 제사를 모셔 오고 있다. 후손이 없던 안태록은 마을에 논을 기증하면서 자신을 위한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안태록이 언제 사망했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1960년대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장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오전 10시쯤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제사를 지낸다. 제관은 따로 선정되지 않고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맡아서 진행한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안태록이 기증한 논을 경작하여 [수확](/topic/수확)의 일부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내놓는다. 제사 비용은 이 기금으로 처리된다. 이장과 부녀회장이 장에 가서 제수용품을 구입해 오면 부녀회원들이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한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고, 이장이 축문을 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덕산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스무날에 마을회관에서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제사를 모신다. 구체적인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오래 전에 아들이없는 동네 할머니가 마을에 땅을 기증하면서 할머니 내외와 그의 시부모 제사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할머니의 기일이 돌아오면 할머니의 부탁대로 이들 네명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네명의 묘소를 돌아다니면서 제사를 지내 주었으나 이 마을회관이 생기면서부터 마을회관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사 전날에 묘소에 가서 [벌초](/topic/벌초)를 해 준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마을 사람들 가운데 생기복덕에 맞는 세 명의 유사를 선정한다. 유사로 선정된 사람은 사흘 동안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궂은 곳에도 가지 않는다. 정월 스무날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제물을 준비한 뒤 오전 10시쯤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며, 제주가 축문을 읽으면서 마을의 안녕과 재수를 기원한다. 제사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어울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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