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맞이 가면

한국무속신앙사전
제주도굿에서 삼공맞이, 즉 [전상놀이](/topic/전상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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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굿에서 삼공맞이, 즉 [전상놀이](/topic/전상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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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전
정의제주도굿에서 삼공맞이, 즉 [전상놀이](/topic/전상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가면.
내용[소미](/topic/소미) 2명이 이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장님 거지부부로 변장한다. 가면 자체는 얼굴 모양을 나타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장치가 없으나, 이것은 단순한 가면은 아니다. 신의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삼공맞이는 연극적인 의례이다. 달리 ‘[전상놀이](/topic/전상놀이)’라고도 한다. 제주굿에서 말하는 ‘전상’은 ‘前生’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 전상의 개념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전상은 어떤 행위나 그 행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말하자면 술을 먹는 것도 전상이고, 도둑질하는 것도 전상이다. 공부를 하는 것도 전상이며, 심방일을 하는 것도 전상이라고 한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나 그 행위를 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상은 ‘록’이라고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여러 전상 중에서 ‘좋은 전상(상록)’은 맞아들이고 ‘나쁜 전상(하록)’은 풀어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공맞이는 장님 거지부부를 통해 이런 전상을 연극적으로 보여주고, 굿판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전상을 풀게 하는 제차이다.

그런데 이 삼공맞이는 [삼공본풀이](/topic/삼공본풀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삼공본풀이는 ‘전상’을 차지한 신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강이영성이서불’과 ‘홍운소천궁에궁전궁납’이라는 거지가 만나 부부가 되어 딸 셋을 낳는다. 자식을 낳고 점점 살림이 나아져 부자가 되자, 어느 날 부모는 딸들을 불러 누구 덕에 잘 살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위로 두 형제인 은장아기와 놋장아기는 부모 덕에 잘 산다고 하였으나, 셋째 딸인 가믄장아기는 자신의 덕으로 잘 산다고 대답한 죄로 집에서 쫓겨난다. 가믄장아기가 나간 뒤로 가세가 기울어져 부모는 다시 거지 신세가 될 뿐 아니라 장님까지 된다. 하지만 가믄장아기는 나중에 마퉁이와 만나 행복하게 잘 살게 되고, 부모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백일 동안 거지잔치를 베푼다. 부모는 거지잔치에서 가믄장아기를 다시 만나고, 눈도 뜨게 되어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는다. 이러한 삼공본풀이의 내용 중 거지잔치를 하는 부분이 삼공맞이에서 연극적으로 행해진다. 즉 소미 2명이 이 종이가면을 쓰고 가믄장아기의 장님 부모 역할을 한다. 가면을 쓴 소미는 이제 인간이 아니라 신의 형상을 한 것이다. 삼공맞이를 할 때 사용되는 이 가면은 현재 무속 현장에서 보기 힘들다. 삼공맞이가 자연적인 굿판에서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topic/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
형태삼공맞이를 할 때 사용하는 가면은 종이로 만든 것으로, 형태가 매우 단순하다. 네모난 흰 [한지](/topic/한지)에 눈, 코, 입만 형상화되게 간단히 오린 것이다. 한마디로 얼굴 모양을 나타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서울특별시서울민속대관-민간신앙편1990
동문선조선무속의 연구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1991
서울특별시 성동구성동구지1992
성동문화원성동구의 민간신앙최래옥 외2005
민속원서울 행당동 아기씨당 무신도 고찰김자림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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