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한국무속신앙사전
충청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지역의 무속에서 사용되는 [장단](/topic/장단). 3소박 4박(12/8박자)이지만 2소박 단위의 리듬이 자주 사용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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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지역의 무속에서 사용되는 [장단](/topic/장단). 3소박 4박(12/8박자)이지만 2소박 단위의 리듬이 자주 사용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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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정의충청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지역의 무속에서 사용되는 [장단](/topic/장단). 3소박 4박(12/8박자)이지만 2소박 단위의 리듬이 자주 사용되는 특성이 있다.
내용살풀이는 충청도와 전라북도 지역 무가의 중심이 되는 장단이다. 이 지역의 굿에서는 굿거리의 앞부분에 신을 청하는 무가로 [살풀이장단](/topic/살풀이장단) 무가를 부른다. 이 때문에 충청도와 전북 지역을 살풀이권이라 하기도 한다. 전라남도 진도에서도 살풀이를 사용하지만 주된 장단은 아니다. 현재 충청도와 전라북도의 세습무 전통은 대부분 단절되어 살풀이를 제대로 전승하는 무녀가 없다. 이 때문에 살풀이의 모습은 옛 음향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무가에서 주로 살풀이장단을 노래하는 지역을 이른바 [시나위](/topic/시나위)권이라고 한다. 경기도 한강 이남,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서남부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살풀이 계통의 장단에는 경기도당굿의 도살풀이, 충청도와 전라북도의 살풀이, 전라남도의 [동살풀이](/topic/동살풀이)가 있다. 이들은 각각 박자 구조가 다른 듯 보이지만 실제 내적 구조에서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살풀이장단의 음악적 구조는 3소박 4박이다. 그러나 실제 내재된 리듬꼴은 2소박 단위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가사붙임에 따라 3·3·3·3(소박) 단위로 강세가 붙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 , 등과 같이 1장단 12개의 소박들이 다양한 단위로 쪼개어진다.

또한 가사의 단위와 장단의 단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단의 첫 박을 비워 두고 가사가 나중에 나오는 엇붙임, 가사를 촘촘히 붙여 나가다가 길게 몇 장단을 뻗는 가사붙임 등도 자주 사용된다. 이 때문에 살풀이장단을 불규칙적인 성향의 장단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살풀이의 특성은 구음을 통해 잘 드러난다. [박병천](/topic/박병천)은 살풀이의 구음으로 ‘돈도리돈/ 돈닷돈 / 도리도리돈/ 돈닷돈’을 사용하였다. 이 구음을 2소박 단위로 끊어 읽으면 ‘돈도리/ 돈돈 / 닷돈 / 도리도리/ 돈돈 /닷돈’ 과 같이 된다. 즉 [악사](/topic/악사)들은 2박 단위와 3박 단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구음을 사용한 것이다.

![무속신앙 살풀이 1](/upload/img/20170106/20170106155931_t_.jpg)
지역사례은산별신제에서 [살풀이장단](/topic/살풀이장단)은 상당굿과 하당굿의 무가에서만 쓰인다. 부여 지방의 집굿에서도 [당산굿](/topic/당산굿), [성주굿](/topic/성주굿), 조상굿 등 대부분의 거리에서 처음 나오는 무가 장단으로 살풀이가 쓰인다. 은산별신제의 무녀 [이어인년](/topic/이어인년)(예명 이언년)의 살풀이 무가에서 2소박과 3소박의 혼합 사용이 나타나지만 가사의 단위와 장단의 단위가 일치하는 [대마](/topic/대마)디대장단형이 많다. 은산별신제의 살풀이 장구형은 3소박 4박형이다.

전라북도 부안 지방의 경우 무당이 조상석, 제석, 성주, 철륭 등 많은 거리에서 처음 부르는 무가에 살풀이장단이 사용된다. 부안의 무녀 박소녀는 가사 단위와 장단 단위가 일치하지 않는 엇붙임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2소박과 3소박 단위의 변화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장구형은 3소박 4박형을 연주하고 있다.

한편 일제 강점기 때 Victor KJ-1055에 취입된 신수덕의 살풀이 무가에서는 2소박과 3소박의 변화도 많고 엇붙임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충청도 부여나 전라북도 부안의 경우보다 2소박과 3소박의 혼용이 더욱 심하다. 신수덕의 출신 지역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살풀이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이 음반의 장구는 한성준이 연주하였다. 한성준의 살풀이 장구형 역시 3소박 4박형이다.

![무속신앙 살풀이 2](/upload/img/20170106/20170106160004_t_.jpg)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살풀이를 ‘풀이살’이라고 뒤집어 부르기도 한다. 풀이살은 초가망석의 ‘공심은’과 제석굿의 제석풀이, 액막이 등에 사용된다. 진도의 풀이살 무가들도 2소박과 3소박을 섞어 사용하는 점에서 충청도나 전라북도의 살풀이 무가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사 단위와 장단 단위가 일치하는 대마디대장단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불규칙성이 크지 않다. 진도의 살풀이 장구형은 2소박 6박형이 우세하게 연주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살푸리와 도살푸리와 동살푸리의 비교 (이보형, 민족음악학 2,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1978)
살푸리 리듬형의 형성요인에 관한 연구 (이보형, 한국음반학 7, 한국고음반연구회, 1997)
채정례 [진도씻김굿](/topic/진도씻김굿) (국립남도국악원, 2006)
신구문화사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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