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아기의 점지 및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산육신(産育神)인 삼승할망에 관한 신화. 삼승할망은 ‘생불할망’이라고도 한다. 현재 제주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무속의례 중 ‘[불도맞이](/topic/불도맞이)’에서 불리거나 삼승할망에게 아기의 산육 및 치병을 기원하는 ‘할망비념’ 때에 구송되고 있다. 불도맞이는 단독제로도 행해지지만 대개는 큰굿 속의 일부로 행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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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이수자 |
정의 | 아기의 점지 및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산육신(産育神)인 삼승할망에 관한 신화. 삼승할망은 ‘생불할망’이라고도 한다. 현재 제주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무속의례 중 ‘[불도맞이](/topic/불도맞이)’에서 불리거나 삼승할망에게 아기의 산육 및 치병을 기원하는 ‘할망비념’ 때에 구송되고 있다. 불도맞이는 단독제로도 행해지지만 대개는 큰굿 속의 일부로 행해지고 있다. | 내용 | 는 ‘생불할망본풀이’라고도 한다. 생불이란 ‘불을 생기게 하는 할망’이란 뜻이고, 할망은 ‘큰 신’이란 뜻이다. 생불할망을 삼승할망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오랜 기간 구전되어 오면서 음이 변했기 때문이다. 는 그동안 수차례 채록ㆍ보고되어 자료가 많은 편인데 『朝鮮巫俗の硏究』 上(赤松智城ㆍ秋葉隆),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현용준),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제주도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문무병), 『제주도 큰굿자료』(제주도ㆍ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이용옥 심방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등에 소개되어 있다. 『제주도무속자료사전』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면서 부분적으로는 기타 자료도 참고하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불도맞이](/topic/불도맞이)에는 산육신과 관련된 신화가 두 편 구송되고 있다. 하나는 라는 신화이고, 다른 하나는 라는 신화다. 는 ‘멩진국따님아기’라는 신이 어떻게 하여 ‘생불신’, 즉 아기산육신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는 생불신이 아기들에게 마마를 앓게 하는 [마마신](/topic/마마신), 즉 마누라신을 어떻게 제압하여 아기들로 하여금 마마를 약하게 앓도록 했는지를 설명하는 신화다. 이 두 신화는 결국 생불할망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는 신화이기에 ‘생불할망본풀이’라 하면 이 두 신화를 함께 다루어야 할 것이다. 두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생불할망본풀이동해용왕따님애기는 부모에게 불효한 죄로 인간생불왕이나 해 먹도록 마련되어 무쇠철갑 속에 넣어져 바다에 버려진다. 그러다가 임박사라는 신에게 구조되고 그의 부인에게 생불을 주지만(잉태를 시켜 주지만), 정작 아이를 어디로 어떻게 낳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부인을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다. 이에 임박사는 하늘에 호소하고 하늘에서는 지부사천왕에게 생불왕으로 들어설 만한 존재를 추천하도록 한다. 여기에 멩진국따님애기가 뽑혀서 노각성자부줄을 타고 하늘에 오르니 하늘옥황은 여러 시험을 한다. 결국 멩진국따님애기는 시험을 마치고 아기를 잉태시키는 법과 해복시키는 방법을 배운 후 지상으로 내려오다 처녀물가에서 울고 있는 동해용왕따님애기를 만난다. 두 여신은 서로 자신이 생불왕이라고 다투다가 옥황의 분부를 따르고자 하늘에 오른다. 하늘에서는 두 여신에게 꽃씨를 주고 심게 하여 번성꽃을 피운 존재를 생불왕으로 삼기로 한다. 멩진국따님애기가 심은 것은 사만 오천육백 [가지](/topic/가지)의 번성꽃을 피우는데, 동해용왕따님애기의 것은 다만 한 가지에 한 송이 금뉴울꽃(시드는 꽃)이 피어 하늘에서는 멩진국따님애기를 인간생불왕으로, 동해용왕따님애기는 저승할망으로 들어서게 한다. 이에 동해용왕따님애기는 화를 내고 멩진국따님애기의 꽃을 꺾으면서 태어난 생불(아기)들로 하여금 백일 전에 여러 가지 질병을 앓게 하고, 그것으로 얻어먹고 지내겠다고 한다. 멩진국따님애기는 그러지 말고 좋은 마음을 가지자고 하면서 자신이 생불할망이 되면 저승할망을 위해 많은 인정을 걸어 주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멩진국따님애기는 하늘에서 내려올 때 인간을 탄생시킬 수 있는 꽃씨를 받아 석해산에 와서는 여기에 꽃씨를 심어 ‘서천꽃밭’을 만들고, 이곳에 핀 생불꽃을 따 가지고 부부 사이를 다니며 아이를 잉태시키는데, 꽃의 색깔과 방향에 따라 아이의 운명이 달라진다. 즉 동쪽의 푸른 꽃으로 점지하면 남자, 서쪽의 흰 꽃은 여자, 북쪽의 검은 꽃은 단명, 남쪽의 붉은 꽃은 장명, 그리고 중앙의 황색 꽃으로 점지하면 만과출세를 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서천꽃밭에 부엉이가 날아들어 꽃을 [망치](/topic/망치)므로 생불할망은 꽃밭을 지킬 꽃감관을 보내주기를 하늘에 요청한다. 2. 마누라본풀이 생불할망이 생불을 주기 위해 서천강다리를 건너 네거리 있는 곳에 이르니, 생불할망의 눈앞에 온갖 화려하게 꾸민 [영기](/topic/영기)를 갖추고 삼만관속 및 육방하인을 거느린 대별상신이 인물도감책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에게 호명을 주려고(마마를 앓게 하려고)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생불할망이 그 앞에 가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자기가 생불을 준 자손에게는 마마를 곱게 앓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비니, 대별상신은 눈을 부릅뜨며 사물(邪物)인 여자가 앞길을 막는다고 호령한다. 그리고 생불할망이 생불을 준 자손들에게는 마마를 심하게 앓도록 하여 얼굴을 [뒤웅박](/topic/뒤웅박)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에 화가 난 생불할망은 복수를 위해서 대별상신의 부인을 생불꽃으로 잉태시키고 해복을 시키지 않는다. 부인이 출산을 못하여 죽어가게 되자 대별상신은 할 수 없이 생불할망에게 와서 잘못을 빌고 그녀를 위해 서천강 연다리를 놓아주니, 생불할망은 이 다리를 밟고 대별상신의 집으로 가 아이를 낳게 해준다.(자료 중에는 대별상신의 부인이 아니라 며느리에게 생불을 주고 해복을 시키지 않는 자료도 있다.) | 의의 | 는 멩진국따님애기가 생불신으로 되어 가는 과정이 중심이고, 는 생불신이 자신이 태어나게 한 아이들에게 마마를 앓게 하는 대별상신을 제압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이 두 신화는 ‘생불할망’을 중심으로 그 내용이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묶어 , 즉 라 부를 수 있다. 에는 세 명의 중요한 신이 등장한다. 아기를 잉태시키고 양육시키는 ‘생불할망’과 아이들로 하여금 질병을 앓게 하거나 죽게 만드는 ‘저승할망(구삼승할망)’, 그리고 아이들에게 마마를 앓게 하는 ‘대별상신’이 그것이다. [불도맞이](/topic/불도맞이)라는 제의에서 이들 신화가 구송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불도맞이는 바로 이와 같은 세 신과 관련된 제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세 신 중 가장 중요한 신은 어디까지나 생불신이다. 생불신은 산신[産神]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생불신을 ‘산신할망’이라고 하다가 ‘삼승할망’으로 음이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화에서 생불신의 능력이 다른 두 신을 능가하고 있는 점은 신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허약하여 여러 질병을 앓을 수밖에 없고, 또 그러다 간혹 죽기도 하며 조금 성장한 후에는 마마를 앓기도 한다. 생불신의 능력이 아기 질병신이나 [마마신](/topic/마마신)보다 우월한 것은 이 신으로 하여금 어린아이들의 질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하고 마마도 약하게 앓도록 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신화를 창조해낸 집단이 아기가 병에 걸리거나 혹은 죽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마마를 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러한 위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생불신의 능력을 뛰어나게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불도신 또는 생불신이 될 수 있는 관건이 ‘꽃피우기 시합’인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번성꽃을 피운 존재는 사람의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는 생불신이 되고, 시든 꽃을 피운 존재는 질병이나 죽음을 유발하는 존재가 된다고 한 것에는 ‘인간의 생명=꽃’으로 본 인식이 내재해 있다. 동해용왕따님애기가 시든 꽃[가지](/topic/가지)를 꺾으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병을 앓도록 하겠다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라는 신화를 창조한 집단은 인간의 생명체계를 [식물](/topic/식물)체계와 관련하여 생각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 바로 ‘서천꽃밭’과 ‘생불꽃’이다. 인간을 탄생시키는 ‘생불꽃’과 이러한 꽃이 피어 있는 ‘서천꽃밭’이 있다고 상정한 것은 매우 특이하다. 생불할망은 하늘에서 얻어온 꽃씨를 석해산에다 심고 서천꽃밭을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서 피는 생불꽃을 따서 다니며 아이를 잉태시키는 것이다. 생불꽃이 애기꽃이며 생명꽃이라는 점에서 보면 서천꽃밭이란 바로 생명을 창조해 내는 신화적인 생명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신화적 생명공간이 별도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신화를 창조한 집단이 인간의 생명에 대해 외경심을 갖고 이것을 해명해 보고자 노력했음을 암시한다. 또 아기를 만들어내는 꽃씨를 하늘로부터 가져왔다고 하는 것에는 신화창조집단이 인간의 생명이나 탄생을 하늘에 종속된 것으로 생각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에서 보면 아기를 탄생시키는 꽃은 생불꽃이며 아기를 탄생시키는 신은 생불신이다. ‘생불꽃’과 ‘생불신’은 바로 ‘불’을 생기게 하는 꽃과 신이란 뜻인데, 이때의 ‘불’은 바로 ‘아기’ 또는 ‘인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고대에 우리 민족은 인간이나 아기를 ‘불’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이러한 흔적은 바로 남성 신체어 중 ‘불알’이란 말에 남아 있다. 생불꽃, 생불할망이란 말은 바로 이러한 말과 상관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매우 고형의 언어라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朝鮮巫俗の硏究 上 (赤松智城ㆍ秋葉隆, 조선총독부, 1937)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진성기, 민속원, 1991) 삼신신앙의 기원과 성격 (이수자, 제주도언어민속논총, 현용준박사화갑기념논총간행위원회편집, 1992) 제주도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 (문무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한국문화에 나타난 불의 다층적 의미와 의의 (이수자, 역사민속학 11, 한국역사민속학회, 2000)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장주근, 역락, 2001) 제주도 큰굿자료 (제주도ㆍ제주전통문화연구소, 2001) 제주도 무속을 통해서 본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 (이수자, 집문당, 2004) 이용옥 심방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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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앉은굿 전수자 최갑선 면담조사 및 의례조사(2006년 6월 3일~6월 6일) 자료 | 전북의 넋건지기굿 전수자 하진순 면담조사 및 의례조사(2008년 4월 27일) 자료 | 전북의 앉은굿 법사 최광식 면담조사 및 의례조사(2008년 2월 27일) 자료 | 문화재관리국 |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14-무의식편 | 1983 | 한국무속학회 | 호남지역 종이무구의 변화상 및 상징성 고찰 | 최진아 | 2007 | 국립문화재연구소 |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 2008 |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 최진아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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