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절기가 바뀌는 시절에 한 해 동안 집안의 행운을 비는 의례. 그냥 ‘[철[갈이](/topic/갈이)](/topic/철갈이)’라고도 하고 달리 ‘벨롱겡이’라고도 한다. 의례가 복합되는 양상에 따라 ‘멩감’, ‘[안택](/topic/안택)’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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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강정식 |
정의 | 절기가 바뀌는 시절에 한 해 동안 집안의 행운을 비는 의례. 그냥 ‘[철[갈이](/topic/갈이)](/topic/철갈이)’라고도 하고 달리 ‘벨롱겡이’라고도 한다. 의례가 복합되는 양상에 따라 ‘멩감’, ‘[안택](/topic/안택)’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 내용 | 문전철[갈이](/topic/갈이)는 [무악](/topic/무악)을 울리거나 일어서서 하는 행위 없이 앉아서 요령을 흔들며 말명을 하는 전형적인 앉은굿의 형태이다. 문전은 문신을 의미한다. 철은 절기•계절을 의미하는 말로서 [철갈이](/topic/철갈이)는 곧 절기가 바뀜에 따른 의례라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문전철갈이는 문전신을 위한 의례인 [문전제](/topic/문전제)와 주로 [칠성신](/topic/칠성신)을 위한 철갈이가 복합된 의례에 부여되던 명칭이다. 문전제는 본래 정월에 택일하여 행한다. 철갈이는 춘하추동 4계절 어느 때나 벌일 수 있는 의례로, 특히 정월이나 가을에 주로 행하다가 요즘에는 대개 정월에만 벌이고 있다. 어느 것이나 가족의 생기를 보아 택일하여 심방을 청하여 제의를 벌인다. 문전제는 문전신을 위주로 하여 제의를 치르면서 다른 [가신](/topic/가신)들을 함께 모셔 기원한다. 철갈이는 [밧칠성](/topic/밧칠성)을 위주로 하여 제의를 치르면서 역시 다른 가신들을 함께 모셔 기원한다. 어느 것이나 문전, 조왕, 삼승할망, 칠성, 오방토신 등 집안에 좌정하고 있는 모든 신에게 행운을 기원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기주는 제일을 앞두고 [대문](/topic/대문)에 [금줄](/topic/금줄)을 쳐둔다. 이렇게 친 금줄은 심방이 오면서 걷어 한쪽에 둔다. 걷어낸 금줄은 삭아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 심방은 먼저 기주가 차려준 저녁을 먹는다. 심방은 저녁식사를 마치면 바로 터진방[空方]에 해당하는 방향을 찾아 [마루](/topic/마루)나 [안방](/topic/안방)에 상을 차린 후 밤이 되면 의례를 시작한다. 심방은 평상복 차림으로 앉아서 요령을 흔들면서 진행한다. 문전철갈이는 초감제-문전제([칠성본풀이](/topic/칠성본풀이), 각도비념, 상당숙임, 액맥이, 올레코시, 도진의 순서로 전개된다. 첫째, 먼저 초감제를 한다. 대개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군문열림, 살려옴, 정데우, 추물공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이어 [조상신](/topic/조상신)본풀이, 산받아 분부사룀 등을 한다. 조상신본풀이는 초감제에서 신을 청해 들일 때 함께 하는 것이지만 조상신이 많은 경우에는 이처럼 따로 하기도 한다. 조상신본풀이는 조상신을 모시고 있는 집안에서라면 반드시 [구연](/topic/구연)해야 한다. 둘째, 문전제는 문전신을 위하여 따로 제의를 벌이는 것이다. 다시 초감제 [사설](/topic/사설)로 시작하여 추물공연을 거쳐 산받음을 한다. 집안에서 한 해 동안 재배하는 각종 작물의 풍흉에 대하여 알아보고 분부사룀을 통하여 기주에게 알려준다. 걸명한 것은 기주가 [가지](/topic/가지)고 밖으로 나가 [지붕](/topic/지붕) 위로 던져 올린다. 제반 걷은 것을 [백지](/topic/백지)에 조금씩 모아 싸서 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지는 기주가 아침에 밭으로 가서 동쪽으로 돌아서서 땅에 묻는다. 대개 문전제를 지내기는 하지만 [문전본풀이](/topic/문전본풀이)를 구연하지는 않는다. 칠성을 모시는 집안에서는 문전제에 이어서 칠성본풀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칠성본풀이는 심방이 칠성상 앞에 앉아서 요령을 흔들며 구연한다. 본풀이를 마치면 소지를 태워 올리고 산을 받는다. 역시 제비로 농사짓는 작목별로 풍흉을 알아본다. 제반을 걷고 수궤 무음을 한다. 이 대목에서 기주가 곡식을 조금씩 넣어 백지로 싼다. 이른바 지를 싸는 것이다. 셋째, 각도비념은 조왕, 할망, 칠성 등 제각기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심방이 여럿 함께 할 경우에는 문전제와 칠성본풀이를 하는 동안 각도비념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조왕비념은 [부엌](/topic/부엌)에 간단히 차린 조왕상 앞에서 한다. 요즘에는 [싱크대](/topic/싱크대) 앞에서 지낸다. 무가 사설로 말명을 하기도 하고 조왕경을 반복해서 구송하기도 한다. 할망비념은 안방에 차린 [할망상](/topic/할망상) 앞에서 진행한다. 칠성비념은 뒤꼍의 칠성눌 앞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칠성눌은 뒤꼍에 밧칠성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대개 기왓장에 [오곡](/topic/오곡)을 넣고 그 위에 다시 기왓장을 덮은 다음 [주저리](/topic/주저리)로 덮어 놓는다. 칠성비념을 할 때는 이에 앞서 칠성본풀이를 하면서 싸두었던 지를 칠성눌 안에 놓는다. 본래는 칠성비념을 하고 칠성눌을 갈아 덮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이 철갈이의 핵심이다. 넷째, 상당숙임은 청해 들인 신들을 차례로 거명하며 술을 권하고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제차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하고 다음 제차인 액맥이로 넘어간다. 다섯째, 액맥이는 한 해 동안의 나쁜 액을 막아 달라고 기원하는 제차이다. 이때 액맥이의 기원신화인 [사만이본풀이](/topic/사만이본풀이)는 구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섯째, 올레코시는 바깥으로 나가 대문 앞에서 행한다. 양푼에 가득 걸명한 것을 들고 이를 조금씩 바깥으로 떠 던지면서 군졸을 사귀는 말명을 한다. 일곱째, 도진은 모든 굿의 마지막 제차이다. 막도진이라고도 한다. 청해 들인 신들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사설로 노래를 하고 집안 구석구석에 콩을 뿌리면서 사기를 쫓아내는 것으로 마[무리](/topic/무리)한다. 도진을 마치면 심방은 기주나 그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떠난다. 이것은 어떤 무속의례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흔히 문전제를 지내지 않고 초감제에 이어 바로 칠성본풀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물론 문전제를 지내지 않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문전철갈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정월의 문전제나 철갈이는 대개 다른 의례를 겸하여 벌인다. 이에 따라 [안택](/topic/안택), [칠성제](/topic/칠성제), 멩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북두칠원성군을 위한 칠성제와 문신을 위한 문전제를 함께 벌일 때는 칠성제를 하고 난 다음에 문전제를 이어서 지낸다. 이런 경우에는 칠성제를 위하여 차렸던 상을 철변하고 문전제를 위한 상을 다시 차려 진설한다. 멩감과 문전제를 겸할 때도 멩감을 먼저 지낸 뒤에 문전제를 벌인다. 그 집안에 북두칠원성군•멩감•칠성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이들과 관련된 의례가 중시되고 문전제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문전제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절기가 바뀌는 시기에 의례를 행하여 가정의 행운을 비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업](/topic/생업)의 풍등을 기원하는 의미도 강함을 알 수 있다. 문전제를 하고 난 뒤에 하는 산받음에서 주요 작물의 풍흉이 주요 관심사임이 드러난다. 여러 의례가 복합되는 양상이 간단치 않다. 여러 의례가 복합되다 보니 정작 문전제 자체는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차를 가지고 있어서 차에 대해서도 간단한 [고사](/topic/고사)를 지낸다. | 참고문헌 |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 역사 | 문전철[갈이](/topic/갈이)의 유래는 알기 어렵다. 신화적으로는 [문전본풀이](/topic/문전본풀이)와 [칠성본풀이](/topic/칠성본풀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신](/topic/가신)에 대한 의례는 개별적으로 치러지다가 간소화되어 통합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온 것으로 보이며, 문전철갈이는 [문전제](/topic/문전제)와 [철갈이](/topic/철갈이)가 합쳐진 것으로 이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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