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제방](/topic/제방) 보호와 [마을](/topic/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 1999년 4월 6일에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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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천혜숙 |
정의 | [제방](/topic/제방) 보호와 [마을](/topic/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 1999년 4월 6일에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었다. | 정의 | [제방](/topic/제방) 보호와 [마을](/topic/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 1999년 4월 6일에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었다. | 내용 | 오리장림은 [마을](/topic/마을)의 바람막이, [제방](/topic/제방) 보호 및 수해 방비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이다. 근래에는 마을 이름을 따서 ‘자천숲’으로도 알려졌다. 숲이 있는 화북면 자천리는 영천시내에서 북쪽으로 20여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자천은 영천의 [진산](/topic/진산)인 보현산에서 흘러내린 앞내가 ‘잘내’ 또는 ‘자을천’(慈乙川)이라 불리던 것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 자천리는 보현산에서 시작된 고현천이 마을 앞을 휘감고 지나가는 지형이어서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 범람하여 수시로 농사를 망치곤 하였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홍수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 넓고 긴 숲을 조성한 것이다. 자천 1, 2리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매년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에 이 숲에서 동제를 지내 왔다. 봄에 잎이 무성하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는 속신도 전해진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중단되기까지 매년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가 행해진 신성한 숲이었던 것이다. 신성한 숲의 전통은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 1편에 실려 있는 신라의 ‘시림(始林)’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림은 신라 개국 당시 국가 차원의 제사가 이루어진 신성한 숲이다. 박혁거세와 김알지가 이곳에서 신성한 존재로 출현하였다. 신성한 숲의 전통은 영남지방에서 흔히 보는 동구(洞口)의 ‘비보숲(裨補藪)’들로 이어져 왔다. 마을에서 방풍림이나 수해방비림으로 조성한 경우라하더라도 여기에 [풍수](/topic/풍수)적 해석이 보태지면서 비보림의 성격을 지니게 된 경우가 많다. 마을을 수호하는 공간인 만큼 마을공동체신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의 송림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자천 1, 2리가 합동으로 오리장림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천리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기 열흘 전에 흉이 없고 깨끗한 사람으로 [제관](/topic/제관), 제주, 축관을 한 명씩 선출하였다. 정월 열사흗날 아침이 되면 제관들이 모여 왼새끼로 [금줄](/topic/금줄)을 꼬아 오리장림의 제당과 자신들의 집 주변에 두르고 [황토](/topic/황토)도 뿌려 둔다. 이때부터 제주는 제수 마련을 위한 장보기 외에 일절 집 밖을 나[가지](/topic/가지) 않고 근신한다. 제물로는 메, 국, 장닭, 백편, 건명태, 나물류([배추](/topic/배추)․고사리․도라지나물), 과일류(밤․[대추](/topic/대추)․곶감․[사과](/topic/사과)․배) 등을 올렸다. 정월 열나흗날 자정에 행해진 제의는 [초헌](/topic/초헌)-고축-[아헌](/topic/아헌)-[종헌](/topic/종헌) 순으로 이루어진 [헌작](/topic/헌작)과 배례 후에 제관-제주-축관-동네의 순서로 소지를 올림으로써 마[무리](/topic/무리)되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 아침이 되면 모든 동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topic/음복)을 나누고 결산을 하였다. 오리장림의 동제는 1970년대 새마을사업과 더불어 중단되었다가 다시 화북면 단위의 제의로 부활되었다. 영천에서 청송으로 이어지는 국도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자 화북면 내 18개 마을 이장들이 모여 제의를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장소가 오리장림으로 정해진 것은 이 숲이 국도변에 있는 데다 숲 속에 제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날이 지나면 화북면 번영회가 주체가 되어 대보름 전날 전후로 택일을 한다. 면장, 이장 대표, 지서장 또는 조합장이 각각 제의의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맡는다. 제물로는 돼지, [삼실과](/topic/삼실과), 술, 사과, 배, 명태포를 올린다. 한편 이 숲은 오랫동안 자천리 주민들에게 놀이의 장이기도 하였다. 음력 칠월 논매기가 끝나면 행하는 ‘희초(또는 서리초)’를 이 숲에서 했으며, 단오놀이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지금도 오리장림 숲은 여름이면 마을 앞을 흐르는 고현천의 맑은 물과 더불어 하늘을 가리는 숲 그늘이 어우러져 멋진 피서지가 되고 있다. 그런데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데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숲 속에 상점, [화장실](/topic/화장실), 음수대 등이 들어서 있다. 신성한 숲의 전통을 되살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참고문헌 | 경상북도 [마을](/topic/마을) 숲 조사보고서 (경상북도, 2008) 길 따라 숲 따라 (김봉규, 노벨미디어, 2008) | 내용 | 오리장림은 [마을](/topic/마을)의 바람막이, [제방](/topic/제방) 보호 및 수해 방비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숲이다. 근래에는 마을 이름을 따서 ‘자천숲’으로도 알려졌다. 숲이 있는 화북면 자천리는 영천시내에서 북쪽으로 20여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자천은 영천의 [진산](/topic/진산)인 보현산에서 흘러내린 앞내가 ‘잘내’ 또는 ‘자을천’(慈乙川)이라 불리던 것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 자천리는 보현산에서 시작된 고현천이 마을 앞을 휘감고 지나가는 지형이어서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 범람하여 수시로 농사를 망치곤 하였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홍수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 넓고 긴 숲을 조성한 것이다. 자천 1, 2리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매년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에 이 숲에서 동제를 지내 왔다. 봄에 잎이 무성하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는 속신도 전해진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중단되기까지 매년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가 행해진 신성한 숲이었던 것이다. 신성한 숲의 전통은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 1편에 실려 있는 신라의 ‘시림(始林)’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림은 신라 개국 당시 국가 차원의 제사가 이루어진 신성한 숲이다. 박혁거세와 김알지가 이곳에서 신성한 존재로 출현하였다. 신성한 숲의 전통은 영남지방에서 흔히 보는 동구(洞口)의 ‘비보숲(裨補藪)’들로 이어져 왔다. 마을에서 방풍림이나 수해방비림으로 조성한 경우라하더라도 여기에 [풍수](/topic/풍수)적 해석이 보태지면서 비보림의 성격을 지니게 된 경우가 많다. 마을을 수호하는 공간인 만큼 마을공동체신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의 송림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자천 1, 2리가 합동으로 오리장림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천리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기 열흘 전에 흉이 없고 깨끗한 사람으로 [제관](/topic/제관), 제주, 축관을 한 명씩 선출하였다. 정월 열사흗날 아침이 되면 제관들이 모여 왼새끼로 [금줄](/topic/금줄)을 꼬아 오리장림의 제당과 자신들의 집 주변에 두르고 [황토](/topic/황토)도 뿌려 둔다. 이때부터 제주는 제수 마련을 위한 장보기 외에 일절 집 밖을 나[가지](/topic/가지) 않고 근신한다. 제물로는 메, 국, 장닭, 백편, 건명태, 나물류([배추](/topic/배추)․고사리․도라지나물), 과일류(밤․[대추](/topic/대추)․곶감․[사과](/topic/사과)․배) 등을 올렸다. 정월 열나흗날 자정에 행해진 제의는 [초헌](/topic/초헌)-고축-[아헌](/topic/아헌)-[종헌](/topic/종헌) 순으로 이루어진 [헌작](/topic/헌작)과 배례 후에 제관-제주-축관-동네의 순서로 소지를 올림으로써 마[무리](/topic/무리)되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 아침이 되면 모든 동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topic/음복)을 나누고 결산을 하였다. 오리장림의 동제는 1970년대 새마을사업과 더불어 중단되었다가 다시 화북면 단위의 제의로 부활되었다. 영천에서 청송으로 이어지는 국도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자 화북면 내 18개 마을 이장들이 모여 제의를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장소가 오리장림으로 정해진 것은 이 숲이 국도변에 있는 데다 숲 속에 제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날이 지나면 화북면 번영회가 주체가 되어 대보름 전날 전후로 택일을 한다. 면장, 이장 대표, 지서장 또는 조합장이 각각 제의의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맡는다. 제물로는 돼지, [삼실과](/topic/삼실과), 술, 사과, 배, 명태포를 올린다. 한편 이 숲은 오랫동안 자천리 주민들에게 놀이의 장이기도 하였다. 음력 칠월 논매기가 끝나면 행하는 ‘희초(또는 서리초)’를 이 숲에서 했으며, 단오놀이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지금도 오리장림 숲은 여름이면 마을 앞을 흐르는 고현천의 맑은 물과 더불어 하늘을 가리는 숲 그늘이 어우러져 멋진 피서지가 되고 있다. 그런데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데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숲 속에 상점, [화장실](/topic/화장실), 음수대 등이 들어서 있다. 신성한 숲의 전통을 되살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참고문헌 | 경상북도 [마을](/topic/마을) 숲 조사보고서 (경상북도, 2008) 길 따라 숲 따라 (김봉규, 노벨미디어, 2008) | 역사 | 오리장림은 [제방](/topic/제방) 보호와 [마을](/topic/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주민들이 1500년대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를 입증하듯이 450년이 넘는 노거목들이 다양한 자태를 자랑한다. 자천리에서는 1600년경부터 매년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이 숲에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숲은 1982년에 영천시 ‘천연보호림 제11-20-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에 다시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래된 마을 숲들이 전쟁, 태풍, 개발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되었듯이 오리장림도 원형을 많이 잃었다. 영천시와 청송군을 잇는 35번 국도가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숲을 동서로 갈라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고목이 그때 잘려 나갔다. 1959년의 사라호 태풍 때에도 숲의 일부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1972년에는 이 숲의 바로 옆에 자천중학교가 설립되면서 숲의 일부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뒤에도 국도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숲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 오리장림의 면적은 6,600여㎡이고, 길이는 5리의 반인 1km 남짓이다. 최근에 와서는 전통마을 숲에 어울리지 않게 외래 수종을 심기도 하였다. 특히 20여 그루의 개잎갈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은 이 숲의 본래 모습을 망가뜨린 흠이 되고 있다. | 역사 | 오리장림은 [제방](/topic/제방) 보호와 [마을](/topic/마을)의 수호 및 풍치 조성을 위해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주민들이 1500년대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를 입증하듯이 450년이 넘는 노거목들이 다양한 자태를 자랑한다. 자천리에서는 1600년경부터 매년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이 숲에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숲은 1982년에 영천시 ‘천연보호림 제11-20-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에 다시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래된 마을 숲들이 전쟁, 태풍, 개발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되었듯이 오리장림도 원형을 많이 잃었다. 영천시와 청송군을 잇는 35번 국도가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숲을 동서로 갈라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고목이 그때 잘려 나갔다. 1959년의 사라호 태풍 때에도 숲의 일부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1972년에는 이 숲의 바로 옆에 자천중학교가 설립되면서 숲의 일부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뒤에도 국도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숲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 오리장림의 면적은 6,600여㎡이고, 길이는 5리의 반인 1km 남짓이다. 최근에 와서는 전통마을 숲에 어울리지 않게 외래 수종을 심기도 하였다. 특히 20여 그루의 개잎갈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은 이 숲의 본래 모습을 망가뜨린 흠이 되고 있다. | 형태 | 영천시 화북면 면소재지인 자천리로 들어오는 35번 국도변에 1km 남짓한 길이로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다. 5리에 걸쳐 있다고 이 숲을 ‘오리’장림(五里長林)으로 불렀으나 현재 숲의 길이는 5리의 반밖에 안 된다. 면적은 6,600여㎡이다. 오리장림에는 현재 12종 282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을 이루는 수종은 활엽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 낙엽활엽수는 은행나무 1주, 왕버들 37주, 굴참나무 87주, 시무나무 9주, 느티나무 25주, 팽나무 26주, 풍게나무 18주, 회화나무 26주, 말채나무 2주, 등 9종 231주가 있다. 상록침엽수로는 적송 27그루,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19그루 등 3종 51그루가 있다. 나무의 수령은 20년에서부터 450년이 넘는 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느티나무, 왕버들, 회화나무 등의 고목이 많다. 가슴높이의 나무둘레가 4~5m나 되는 고목도 적지 않으나, 그루로 수령 100년 안팎의 나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숲 속에는 제장(祭場)도 있다. 화강암으로 네모[지게](/topic/지게) 쌓은 석단 위에 큰 돌을 하나 올려놓은 형태로, 석단이 무너지지 않게 시멘트로 잘 발라 두었다. | 형태 | 영천시 화북면 면소재지인 자천리로 들어오는 35번 국도변에 1km 남짓한 길이로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다. 5리에 걸쳐 있다고 이 숲을 ‘오리’장림(五里長林)으로 불렀으나 현재 숲의 길이는 5리의 반밖에 안 된다. 면적은 6,600여㎡이다. 오리장림에는 현재 12종 282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을 이루는 수종은 활엽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 낙엽활엽수는 은행나무 1주, 왕버들 37주, 굴참나무 87주, 시무나무 9주, 느티나무 25주, 팽나무 26주, 풍게나무 18주, 회화나무 26주, 말채나무 2주, 등 9종 231주가 있다. 상록침엽수로는 적송 27그루,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19그루 등 3종 51그루가 있다. 나무의 수령은 20년에서부터 450년이 넘는 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느티나무, 왕버들, 회화나무 등의 고목이 많다. 가슴높이의 나무둘레가 4~5m나 되는 고목도 적지 않으나, 그루로 수령 100년 안팎의 나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숲 속에는 제장(祭場)도 있다. 화강암으로 네모[지게](/topic/지게) 쌓은 석단 위에 큰 돌을 하나 올려놓은 형태로, 석단이 무너지지 않게 시멘트로 잘 발라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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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문당 | 한국무속연구 | 김태곤 | 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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