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서울굿의 상식거리에서 망자가 극락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는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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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최진아 |
정의 | 서울굿의 상식거리에서 망자가 극락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는 상. | 내용 | 상식상은 망자천도굿인 새남굿이나 진오귀굿에서 차려진다. 죽은 망자를 위해 제사상 차림으로 진설하거나 생시(生時)와 똑같은 일상식 차림에 제사음식 몇 [가지](/topic/가지)를 추가하기도 한다. 상식상은 미리 차려지는 것이 아니라 상식거리가 행해지는 [직전](/topic/직전)이나 진행되는 동안에 차려진다. 대상 바로 앞에 주로 진설된다. 상을 따로 마련하거나 진설된 제물들을 한쪽 편으로 치우고 그 위에 차려지기도 한다. 상차림은 상 뒤편 한가운데에 신위를 세우고 그 앞에 제물을 놓는다. 이때 제사상과 동일하게 하거나 일상식 차림에 제사 음식 몇 가지가 추가되어 차려지기도 한다. 전자는 제사를 올린다는 의미에, 후자는 한 끼 먹을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에 비중을 둔다. 제사상 차림은 신위 앞에 밥, 숭늉, 국수, 떡, 술잔이 2개씩 놓여진다. 또 회·나물·장·김치, 갈납·편육·수육·계적·소적·대적·누룸적, 육탕·게탕·창탕·소탕·대구탕·생선탕·홍합탕, 포·배·숙률·산자·다식·[사과](/topic/사과)·홍시·[대추](/topic/대추)·식혜가 차려진다. 후자의 상차림은 국수(혹은 밥), 김치국, 숭늉, 경단, 찐달걀, 연근, 단무지, [마늘](/topic/마늘)짱아찌, [오이](/topic/오이)지, 전, 문어, 북어, 꼬막, 굴젓, 밤, 대추(2002년 12월 7일 [서울새남굿](/topic/서울새남굿) 전승행사에서의 상식상 조사사례)가 올려지기도 한다. 일상식 상차림에 국수, 꼬막, 밤, 대추, 북어, 문어, 경단 등과 같은 제사 음식이 추가된 형태이다. 밥이 올려지지 않는 경우는 국수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는 망자의 사망 시기가 오래되었음을 알려 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상식거리는 도령 다음에 진행된다. 상식은 망자가 비로소 죽은 영혼의 신분에서 조상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알리는 거리이다. 상식상은 이 거리의 성격을 알려 주는 핵심 매개물로서 기능한다. 이 거리에서 무당은 홍[철릭](/topic/철릭)에 허리베를 하고, 유족에게 제사를 드리게 하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상식상은 망자가 마지막으로 극락으로 가기 전에 받는 제사상으로서 기능한다. 유가족은 상식상에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애도를 표한다. 제사가 끝나면 무당은 [제금](/topic/제금)을 치면서 명두청배를 한다. 상식은 상례에서 망자에게 한 끼 밥을 대접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때 주요 음식인 메와 면을 놓느냐에 따라 망자의 사망 시기를 짐작하기도 한다. 국수가 놓인 경우는 망자의 사망 시기가 오래된 경우이다. 그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나 대체로 사망한지 1~3년인 경우에 밥을 올리고 그 이상인 경우에 국수를 올려 진진오귀와 마른진오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 이러한 시간적 해석에 대해서는 굿을 행하는 무당에 따라 조금 편차를 두기 때문에 정확하게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일부 사례에서는 면과 밥이 함께 진설되기도 하며 이때 국수는 살아 있는 후손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망자는 조상거리에서 불려지지 않는다. 인간도 아니고 조상도 아닌 단지 죽은 자인 망자는 중간자적 존재이다. 망자가 조상으로 모셔지는 시기는 바로 상식부터이다. 상식상은 생자에게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가 강하며, 이를 [흠향](/topic/흠향)한 망자는 조상의 위치에 올라선다. 상식상은 조상제사상과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에 망자는 우리와 함께 살던 가족이 아니라 조상의 반열에 올랐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상 생자(生者)에게는 ‘손님’과 같은 대우를 받게 하는 매개물로 각각 작용한다. ‘조상’을 ‘손님’에 비유하는 것은 실제로 전남 씻김굿의 손님거리에서 호구마마와 함께 집안의 먼 조상들이 초대된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유교의 제사가 수동적이라면 무속의례는 능동적이다. 이는 무속의 조상관과 연관된다. 유교에서의 조상은 온전한 삶을 살고 인생의 [통과의례](/topic/통과의례)를 무사히 거친 자들이 해당되며, 또한 이들을 위해 제사를 올려줄 봉사자가 있어야만 한다. 유교의 조상은 자비롭지만 강한 개성이나 권력이 없고 은거하는 수동적 노인의 이미지를 지닌다. 이는 종교학에서 말하는 지고신의 존재와 유사하지만 단지 수동적으로 받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반면에 무속에서 죽은 자는 모두 조상이 될 수 있다. 불완전한 죽음을 맞이했거나 혼례를 하지 못한 영혼에게는 [천도재](/topic/천도재)나 [영혼결혼식](/topic/영혼결혼식)을 통해 온전한 존재로 바꿔 준다. 무속에서의 조상 이미지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화도 주고 복도 주는 이중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무속에서는 객사한 영혼이나 후손이 없이 죽은 영혼, 결혼하지 못한 영혼도 모두 [천도굿](/topic/천도굿)을 통해 조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남굿에서 상식이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상식은 저승세계에 안정하여 유족들의 안위를 돌보고 영혼으로나마 유족과 함께 있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상을 차리고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특히 죽아서 영혼에 불과하던 망자가 상식상을 받음으로 인해 조상의 반열에 올라가는 단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상식은 망자가 조상의 반열에 올랐음을 상징하며, 불온전한 죽음을 맞이한 영혼도 조상이 될 수 있다는 무속의 조상관을 보여 주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 참고문헌 | Janelli, Roger L and Janelli, Dawnhee Yim, Ancestor Worship and Korean Society 한국의 샤머니즘 (조흥윤, 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조상의례와 한국사회 (김성철, 일조각, 2000) 무·굿과 음식 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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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 무당 귀물 연구-「삼국유사」의 삼부인과 무당의 거울ㆍ칼ㆍ방울을 중심으로 | 양종승 | 2001 | 민속원 | 무속에 살아있는 우리 상고사 | 조성제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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